여름철엔 아이들 장염을 조심하세요

조회 1851 | 2013-05-24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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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아이들의 야외활동이 늘고 각종 빙과류가 아이들을 유혹한다. 그렇지만 여름철은 기온과 습도가 높아 각종 세균이 번식하기 적당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세균성 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리기 쉽다. 특히 위와 장이 아직 연약한 아이들은 한 번 장염을 앓고 나면 살이 쭉 빠질 정도로 고생을 하여 부모들을 안타깝게 한다.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는 세균성 장염
장염은 위나 장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음식 속의 세균이 분비한 독소에 의해 일어나는 식중독은 음식을 익혀서 먹어도 증상이 발생하므로 예방을 하는 것이 쉽지 않으나 주변으로 전염시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장염 중에서도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는 세균성 장염은 물을 통해 세균이 장내로 들어간 후 독소를 만들어서 설사와 구토가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물을 끓여서 마시면 병에 걸리지 않으나 강력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 세균성 장염의 특징은 발열과 두통에 이은 복통, 설사와 구토이며 변에서 출혈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그렇지만 발열은 항상 있는 증상은 아니므로 여름철에 설사와 구토가 나타나면 우선 세균성 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러한 세균성 장염은 봄과 늦가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성 장염과 증상은 비슷해도 여러 가지 차이점이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발병원인이 다르다. 그리고 둘 다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으나 전염되는 경로가 전혀 다르다. 바이러스성 장염의 경우에는 감기처럼 같은 물건을 함께 사용하거나 좁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같이 노는 정도로도 전염될 수 있지만 세균성 장염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물로 전염되므로 가벼운 접촉 정도로는 옮겨지지 않는다. 증상에 있어서도 세균성 장염의 경우엔 가벼운 복통이 있으며, 바이러스성 장염처럼 감기 증상이 동반되지는 않는다.

한방에서 보는 장염
한방에서 장염은 ‘곽란(藿亂)’의 범주에 속한다. <동의보감>을 보면 ‘곽란증은 명치와 배가 갑자기 아프고, 구토, 설사하며, 몹시 춥고 심하게 열이 나며, 두통, 어지럼증이 있다’고 나온다. 시기에 따라 급성기에는 설사, 구토의 증상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만성기에는 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방향으로 치료한다.

푸른색의 설사가 점차 줄면서 노란 빛으로 바뀌면 비록 설사를 계속 한다하더라도 장의 기능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이니 좋은 징조라 할 수 있다. 장염의 급성기 증상은 거의 소실되었는데도 설사가 만성적으로 나타나면 아이들이 영양장애, 흡수장애, 소화장애, 주의력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성장이나 발달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비위나 장을 튼튼하게 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장염은 탈수를 막는 것이 우선!
아이가 장염에 걸려 토하고 설사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아이를 굶기는 것은 위험하다. 어린 아이의 경우에는 구토나 설사가 반복되면 쉽게 탈수현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유수유는 그대로 하며, 분유도 제 농도로 조금씩 자주 먹이는 것이 좋다.
좀 더 큰 아이의 경우에는 보리차를 조금씩 먹이다가 구토증세가 완화되면 미음, 죽 등의 소화가 잘 되는 반유동식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심하여 음식을 먹을 수 없다면 입원하여 수액제를 맞는 방법도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장염이 외부의 사기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므로 구토나 설사가 있는 경우가 구토나 설사 등이 없는 장염보다 나은 것으로 본다. 내부에 정체되어 있는 독소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몸 안에 있게 되면 후유증이 더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사제를 사용하여 인위적으로 설사를 멈추게 하면 독소가 체내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져서 오히려 치료가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시 말해서 장염으로 설사가 시작되면 자연히 멈출 때까지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를 하면서 장이 민감해지고 경련이 심해지면 배를 감싸 따뜻하게 해주고, 복통을 심하게 호소하면 배꼽주위를 시계방향으로 가볍게 마사지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탈수상태가 교정되면 가급적 빨리 전에 먹이던 영양을 취해 설사의 기간을 단축시키도록 한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기름지거나 너무 단 음식, 우유나 과일주스등은 금해야 하고 그 외에도 모은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약하고 민감해진 장이 편안히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을 먹도록 한다.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는 꼭 익혀서 먹고 소화하기 힘든 현미대신 성질이 따뜻하고 소화하기 쉬운 찹쌀을 섞은 흰 쌀밥이 좋다. 설사 후 수분 보충을 위해 충분한 물을 마실 필요가 있으나 이온 음료를 마시는 것은 오히려 체내 이온 균형을 더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어서 좋지 않다.

몸을 청결하고 따뜻하게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꼭 손발을 깨끗이 씻고 식사 후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위생을 청결히 해야 한다. 또 평소에 음식을 골고루 먹도록 한다. 여름철에 각종 빙과류나 찬 음료를 상시로 먹고 마셔서 속이 차가워질 데로 차가워진 상태에서 감염이 되면 몸이 이겨내지 못하고 장염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여름철에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성질이 따뜻한 음식으로 속이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주어야 한다. 더운 여름에 삼계탕과 같은 음식을 먹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소에 장염에 잘 걸리고 설사가 잦은 아이라면 매실 원액을 따뜻한 물에 녹여서 조금씩 자주 마시면 장을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누구나 알고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끓인 물 마시기’를 생활화하도록 한다.

한방차로 장을 튼튼하게
평소에 아이들의 장을 튼튼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인스턴트 식품, 패스트푸드와 같은 음식보다는 부모님의 애정이 담겨있는 깨끗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필수적이다. 특히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따뜻한 한방차를 마시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① 위와 장이 튼튼! 대추 넣은 구기자차
보리차를 끓이는 것처럼 대추와 구기자에 적당히 물을 붓고 국물이 진하게 우러날 때까지 달여 먹인다. 대추와 구기자차를 꾸준히 먹이면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② 수분보충, 설사에 효과 있는 사과즙
사과를 절반으로 쪼개 속을 파내고 잘 찧어 즙을 낸다. 이 즙을 1회에 50~100㎖씩 하루 서너 번 정도 먹이면 수분을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다. 기를 모으는 수렴 작용을 해 설사를 멎게 한다.

③ 대장균을 죽이는 시금치씨차
말린 시금치씨를 찧어 가시가 있는 껍질을 없애고 속씨로 가루를 낸다. 가루 20g에 50~60℃ 정도의 더운 물 100㎖를 붓고 2시간 정도 우려낸 후, 체에 걸러낸 물을 하루 서너 번에 나누어 먹인다. 대장균을 죽이고 칼륨을 보충하므로 설사에 좋다.

④ 자주 체한다면 맥아차
보리에 싹이 약간 나온 맥아를 노릇노릇하게 볶은 뒤 물을 넣고 끓인다. 자주 체하는 아이는 장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맥아차를 꾸준히 먹이면 장을 튼튼하게 할 수 있다.

⑤ 설사에 좋은 마죽
쌀가루로 흰죽을 쑤다가 끓으면 마 가루를 넣고 5분간 더 끓인다. 독성이 없고 성분이 조화로운 마가 위장을 편안하게 하며 설사를 멎게 한다. 만성 설사하는 아이에게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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