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식증 원인…포만할 때의 기억이 뇌에 저장된 까닭?

조회 1458 | 2013-10-24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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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식탁 위에 놓인 치킨, 피자, 과자 등을 먹는 장면/ 사진=조선일보 DB

우울감을 해결하거나 다이어트 뒤 반작용으로 음식에 손을 대는 등 폭식증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다. 폭식증은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이 먹는 양보다 현저히 많은 양을 먹고, 음식을 먹는 동안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력을 잃는 것을 말한다. 무조건 음식을 많이 먹는다고 폭식증은 아닌 것이다. 또한, 폭식증 환자는 주로 우울증이나 강박증 등 기분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폭식증의 원인에 대하여 우연히 음식을 배불리 먹고서 기분이 좋아진 경험이 머릿속에 잠재해 있다가 나중에 우울한 상태가 되면 그 기억이 다시 떠올리게 되는데, 포만감을 느끼는 뇌 반응이 떨어져 있어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가 안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폭식증은 크게 대식증과 신경성폭식증으로 나뉜다. 양쪽 환자 모두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폭식을 하고 나서 후회하지만, 행동 반응은 다르다. 대식증 환자는 폭식을 한 뒤 후회만 할 뿐 칼로리 소비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기 때문에 비만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대식증인지 모르다가 겉잡을 수 없는 고도비만으로 비만클리닉을 찾다가 발견된다. 반면, 신경성폭식증 환자는 입에 손을 넣고 구토를 하거나, 설사약·이뇨제 등을 먹어서 배설하려 하므로 정상 체중이거나 마른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를 하다가 강박증이 생겨 걸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한다. 억지로 토하는 모습을 남에게 들키거나, 먹은 음식을 모두 토해내는 바람에 영양실조에 빠져서 병원에 갔다가 발견된다.


전문가들은 폭식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사일기를 통해 식사량을 확인하고, 배가 고플 때만 먹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집에서는 음식 보관 장소에 환자가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고, 혼자 식사하게 되면 먹는 양을 조절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한다. 기분장애를 없애기 위한 항우울제 처방도 권한다. 식욕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므로, 식욕억제제는 처방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폭식증 환자 대부분이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음식을 먹기 때문에 가족도 눈치채기 어려워서 식구 중 이유 없이 갑자기 비만이 되거나 먹고 토하는 것을 반복하는 사람이 있으면 폭식증 가능성이 있으므로 진찰받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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