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화 방지와 관련해 일반인 및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물질이 있다. 이들은 에스트로젠(여성호르몬), 인(人)성장호르몬, 멜라토닌, DHEA 등 인체에서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들로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스트로젠은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만 해당되는 것이고 인성장호르몬은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며 가격이 비싸다. 이 두 가지는 미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는 구입할 수 없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알려져 있어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반면 DHEA와 멜라토닌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미국에서는 누구나 살 수 있는 건강 보조식품이다. FDA(미식품의약국)가 1985년 DHEA의 일반 판매를 금지했지만, 1994년 법이 바뀌어 불확실한 약도 건강 보조식품 등의 이름으로 판매가 자유화 되었기 때문에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다.
DHEA는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이라는 기관에서 생성되는 호르몬으로 그 정확한 역할은 모르지만 체내에서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합성하는데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HEA는 사람의 일생을 통해 특징적 변화를 보인다. 출생 직후에는 혈중에 거의 존재하지 않다가 사춘기를 전후하여 급격히 증가하고 20대에 최고조에 이른다. 이후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하는데 70대 이후에는 젊었을 때의 약 10~20% 수준을 유지할 뿐이다. 따라서 노년기에 부족한 DHEA를 보충해주면 다시 젊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하지만 그럴듯한 가정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DHEA의 작용 기전과 효과 및 안전성에 관해 아직 의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DHEA는 사람과 침팬지 등 일부 영장류의 체내에서 많이 생산되지만 다른 동물에서는 아주 적은 양만이 존재한다. 사람과 실험 동물(대개 쥐 등의 설치류)은 DHEA에 관한한 전혀 다른 대사 체계를 가지기 때문에 현재 발표되어 있는 동물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하여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이다.
생각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DHEA로부터 과량의 여성호르몬과 남성호르몬이 생성될 경우 유방암과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으며 여성의 남성화가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간독성과 난소암에 관한 보고도 있다. 물론 이들 부작용에 관한 연구도 확실한 것이 아니며 장기간 복용시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따라서 아직 적정 용량이나 기간 등 투여 방법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가 일반인에게 함부로 권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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