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산후우울증에 걸린다고요?

조회 1869 | 2013-11-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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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아이가 태어나 기뻐하던 것도 잠시, 아이가 너무 예뻐 매일 물고 빨고 할 줄 알았던 아빠가 아이를 귀찮아하고 짜증이나 화를 자주 낸다고요?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아빠가 산후우울증에 걸렸기 때문인지 몰라요.
남성의 산후우울증, 왜 생길까?

산후우울증은 처음 출산한 산모의 10~15%에서 출산 후 2~3주 이내에 나타난다.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대개 수주 내지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이 산후우울증은 엄마에게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아빠도 산후우울증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남성 산후우울증이라는 병명은 엄밀히 말해 의학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를 낳은 후 아빠에게도 분명 우울증이 찾아오기 때문에 남성 산후우울증이라는 이름이 어느덧 생겨난 것이다.
남성 산후우울증을 진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가 않다. 대부분의 아빠는 그것이 우울증이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남성의 산후우울증은 대부분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그 진단이 쉽지 않으며, 대개 아내와 함께 병원을 찾아가 상담을 받는 과정에서 많이 발견된다. 2세가 태어나면 아빠가 기쁜 것이 정상이지만 앞으로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부담감, 아이를 낳는 동안에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 아이한테만 쏠리는 아내의 관심, 가족 부양에 따른 경제적 압박감, 성적 욕구 및 행동의 제한 등 여러 요소가 합쳐져 다른 때보다 스트레스가 크고 이것이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여성은 출산 후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받지만, 남성은 주로 아내의 우울 증상이 전염되어 나타나는 것이 남성 산후우울증과 여성 산후우울증의 차이다.
자신이 과연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부담스러워하고 기분이 가라앉거나, 아이가 태어난 후 부쩍 술이나 게임 등에 심취하고 외박이 늘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면 남성 산후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또 소유욕이 강한 남성은 산후우울증에 더 잘 걸릴 수 있으며, 평소 우울증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아이의 출생을 계기로 증세가 악화될 수도 있다. 산후우울증의 경우 심하면 영아 유기, 일가족 동반 자살 등 극단적 결과까지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해야 한다. 남성 산후우울증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증상이지만, 가족 전체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질병이므로 그냥 지나칠 것이 아니라 가족의 세심한 배려와 주의가 필요하다.

 

아빠의 산후우울증 치료법

아내의 산후우울 증상을 빨리 치료한다 가까운 사람끼리는 기분 상태도 전염된다. 따라서 아내의 산후우울증을 빨리 치료하는 것이 남편에게도 중요하다.

남편의 산후우울증 증상을 이해해준다 남편이 아이 낳기 전과 다르게 자신이 할 일을 하지 않고, 신경이 날카로운 행동을 할 때는 부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맞서서 도대체 왜 그러냐며 다그치는 행동을 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우울증은 하나의 ‘병’이라는 것을 서로 인지해야 한다.

빨리 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받는다 평소와 달리 짜증이나 화를 내고 시비를 자주 걸며 아이를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빠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거나 아내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정도면 남성 산후우울증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남성 산후우울증 치료는 일반 우울증 치료와 동일하게 진행되며 초기에 치료할수록 성공률이 높다. 특히 부부가 모두 산후우울증이 있을 경우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아야 하는데, 이는 자칫하면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지면서 가족이 붕괴되는 위기까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 양육을 대신해줄 수 있는 사람을 둔다 산후우울증 환자에게는 아이를 함께 돌 볼 수 있는 주변 사람의 지지가 필요하다. 부부와 아이만 함께 사는 핵가족 사회인 요즘은 아이가 생기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어 초보 부모에게 우울증이 더 많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부부가 모두 산후우울증에 걸렸다면 아이 양육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을 구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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