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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만실 앞에서 담배를 물고 초초하게 기다리는 아빠. 조금 있다 간호사가 나와 “예쁜 딸(혹은 아들)입니다”라고 말할 때까지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아버지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 지금은 많은 남자들이 임신 검사가 양성으로 나오는 순간부터 산전 진찰 예약 및 진료, 출산 예비 교실 참여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 출산 후엔 아빠와 아기들의 모임이나 아기 발달 수업에 참여하는 등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모든 아빠들이 이렇게 변화된 것은 아니다. 일부 아빠들은 아직도 분만실에 들어가기를 꺼려하기도 한다. 막상 다가온 출산이나 육아 등의 문제가 부담스럽고 두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아이가 나오는 것을 보는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아빠들도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분만이 다가오면 엄마들은 곧 일어날 일들을 철저하게 대비한다. 집 안도 정리하고 일하는 엄마라면 회사 일도 마무리 짓고, 무엇보다도 출산 당일 필요한 가방을 미리 꾸려놓는다. 최근 일부 아빠들도 아내의 출산에 맞춰 마음의 준비는 물론 간단한 가방 꾸리기에 여념이 없다. 출산을 하는 본인은 아이의 탄생의 순간을 지켜보기 힘드므로 그 순간을 카메라에 담아주거나 출산 후 거동이 불편한 아내를 보필하는 것은 남편의 몫이기 때문이다. 출산 예정일을 맞아 아빠는 어떤 것을 챙겨야 하는지 알아보자. |
아빠들의 역할 어디까지일까? 산전 진료를 위해 병원을 함께 방문하는 것부터 분만할 병원 선택까지 아빠들의 참여가 높아졌다. 경제 개념이 더 발달한 아빠들은 병실 비용, 병원 편의 시설, 집과 병원과의 거리 등 철저하게 사전 조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분만시에 아빠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지, 분만의 방법은 어떤 것이 있고,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배가 불러 몸이 불편한 엄마보다 더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많은 유아 업체에서 운영하는 예비 출산 교실이나 각 백화점, 할인마트 문화센터에서 가르치는 각종 호흡법과 분만 체조 등에 참여해 분만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빠들도 많다. 이 과정에 참여해 미리 익혀둔 예비 아빠들은 출산 시기가 되면 진통이 시작됐을 때 경황이 없어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호흡법을 리드해 출산의 고통을 덜어주기도 한다. 예전에는 출산을 하고 입원해 있는 동안 당연히 친정 엄마가 산모의 도우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의 침상을 지키는 남편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아내의 부축부터 신생아 돌보기까지, 오히려 나이 드신 친정 엄마에게 차마 부탁하지 못하는 힘든 일까지 척척 해주어 산모의 부담을 덜어주는 남편 도우미는 훨씬 든든하다. 메디포스트 셀트리 담당 정연숙 부장은 “최근 산모 교실에 참여하는 아빠들을 보면 예전처럼 방관자의 역할이 아닌 참여자로서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작은 결정 하나라도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모습을 볼 때면 출산을 대하는 아빠들의 마음가짐이 예전과 사뭇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직도 출산이나 육아를 남의 일 보듯 팔짱 끼고 있는 남편들도 있다. 누구나 처음은 있는 법. 아이를 처음 만나는 것부터 키워야 하는 것 모두 처음이라 두렵기는 엄마도 마찬가지다.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키운다는 굳은 아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때일 것이다. |
분만 전 아빠가 챙겨야 할 준비물 산이 다가오면 출산을 위해 이것저것 짐을 챙기는 아내의 곁에서 남편도 함께 짐을 챙겨보자. 병원에서 며칠간 사용해야 할 짐 말고도 아기를 처음 만나는 순간을 간직하기 위해 필요한 짐도 적지 않다. 세면 도구 보통 산부인과에는 산모에게 필요한 간단한 세면 도구가 갖춰져 있다. 병원에서 잠을 자지 않는다면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간단한 일회용 면도기나 스킨 정도는 미리 챙겨두는 것이 좋다. 병원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수건이나 칫솔, 치약 등 간략하게 사용할 물건들도 미리 챙겨둔다. 갈아입을 옷 출산을 한 산모는 한여름이라 하더라도 방안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므로 병실의 온도는 무척 더운 편이다. 병원이란 곳 자체가 답답하게 느껴지는 데다가 온도가 높은 병실에서 지내려면 가볍고 시원한 옷차림은 필수다. 특히 잠을 잘 것이라면 얇은 잠옷이나 속옷을 미리 챙겨놔야 한다. 소형 녹음기 아이의 탄생 과정을 녹음하거나 출산 직전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게 들려줄 엄마 아빠의 각오나 인사말을 녹음한다. 최근에는 캠코더가 보편화되었지만 번거롭거나 구하지 못했다면 간단하게 녹음기로 녹음해서 아이가 컸을 때 들려준다. 카메라 아기가 태어나기 직전에 엄마의 배, 그리고 아이 출산을 위해 준비한 준비물 등 기념할 만한 것들을 찍기 위한 카메라는 분만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다. 병원에서 카메라 촬영이 가능한지 미리 확인한 뒤 챙겨가고, 고가품이므로 별도 가방에 챙겼다가 되도록 휴대하는 것이 좋다. 캠코더 의사와 아내가 허락한다면 캠코더로 감격적인 탄생의 순간을 기록한다. 아기가 완전히 빠져나와 의사에 안기는 장면 정도가 적당하다. 너무 자세하게 찍거나 의료 행위에 방해를 주지 않도록 촬영한 후 아기가 태어나면 아내에게 “정말 잘 했어”, “고마워”, “수고했어”라는 감사의 말을 하도록 한다. 몇 권의 책 병실에서 아내가 잠들었을 때 읽을 책이나 출산 관련 전문 서적을 챙겨가서 틈틈이 읽으면 좋다. 병실의 텔레비전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원하는 프로그램을 보기 힘들고 아내가 잠들었을 때는 TV를 볼 수 없으므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이나 출산 후 산모 돌보기, 아기 돌보기에 관련된 책을 챙겨가서 읽으면 예비 아빠로서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 소형 라디오 아내의 통증이 시작되면 어떤 방법으로도 도움을 줄 수 없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통증이 없을 때는 아내가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음악을 틀어주거나, 재미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틀어 아내를 웃게 만들어주자. 간식 출산을 마친 아내는 보통 입맛이 없다. 아내의 영양도 챙겨주고 병실에서 심심한 자신을 위해 준비해 둔다. 또 불시에 방문하는 손님들의 접대용으로도 유용하다. 병원에서 구하기 힘든 간식이나 상하지 않는 간식, 아내가 좋아하는 간식은 미리 챙겨서 가방에 넣어두자. 친지 명단 아기의 소식을 기다리는 친지들에게 출산 소식을 알리는 것도 아빠의 몫이다. 아내 친구와 본인의 친구 연락처도 미리 정리해 두었다가 출산 직후 알려준다. 이때 면회 시간도 함께 알려주도록 한다. |
임신부터 출산까지, 아빠의 마음가짐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출산이 다가오면 임신부는 분만과 육아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함께 잘해 나가자는 말을 하고, 틈틈이 책에서 읽은 전문적인 내용들을 들려주어 아내를 안심시켜 준다. 또한 아내가 잘 해낼 것이라는 격려와 위로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잦은 아내의 전화에 짜증내지 않는다 출산이 임박해지면 작은 증상에도 아내는 불안해진다. 불안한 마음에 남편에게 잦은 전화를 하거나 휴일에 여러 번씩 병원에 오가더라도 짜증을 내거나 시큰둥하게 반응하지 않아야 한다. 아내의 불안함을 잘 이해해 주고 안정시켜 주어 아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호흡법을 익혀둔다 호흡법은 진통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몸과 마음을 어느 정도 부드럽게 해서 출산의 진행을 원활하게 해주고 태아에게 부족하기 쉬운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기 위한 것이 그 목적이다. 하지만 평소 부지런히 연습해 두지 않으면 실제 상황에서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내와 함께 진통을 줄일 수 있는 마사지법과 호흡법을 미리미리 익혀둔다. 비상 연락표를 만들어둔다 출산 예정일이 가까워오면 아내는 혹시 혼자 있을 때 진통이 시작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들기 때문에 언제든 항상 연락받을 수 있는 연락처를 두는 것이 좋다. 핸드폰이 꺼지지 않도록 신경 쓰고, 바로 연락 가능한 유선 전화 번호들을 적어 집에 붙여두는 등 심리적으로 안심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한다. 육아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한다 아직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모르므로 각각의 경우를 가정해서 아기 이름을 지어보고, 아이 방을 꾸며본다. 또한 육아에서 아빠가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몇 달간은 가급적 일찍 퇴근해 아이를 함께 돌봐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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