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아내가 바라본 좋은 남편 VS 나쁜 남편

조회 4389 | 2013-11-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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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그땐 좀 서운했어!
임신 후 누구보다 아내를 챙기고 배려할 줄 아는 좋은 남편이었지만 이것만은 서운했다 하는 건 하나씩 있다. 지금까지는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말 할 수 있다. 앙쥬맘이 말한 임신했을 때 서운했던 기억. “남편! 그땐 좀 서운했어! 다음엔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먹고 싶은 거 있어?” 차라리 물어보지나 말지_ 주환맘s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순대가 먹고 싶다고 하니까 말하기가 무섭게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순대는 나쁘다, 몸에 안 좋다, 아이한테 안 좋다…. 다른 거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하라고 해서 “그럼 햄버거!” 했더니 곧바로 “안 돼” 하더라고요. 이렇게 하기를 계속 반복했어요. 차라리 물어보지나 말지. 그래서 저 정말로 울었네요. 입덧하는 중에 그래도 먹고 싶은 게 있어서 얘기했는데 훈계나 하고. 신랑 그때 너무 서운했어. 임신하면 먹고 싶은 거 못 먹게 하는 게 제일 서운한 것 같아요.

임신한 아내보다 효자 노릇이 더 중요한 남편_ 은지사랑
왜 결혼하면 남자들은 더 효자가 되려는 걸까요? 제가 입덧 때문에 많이 먹지도 못하고 힘들어하는 데도 남편이 원해서 임신 내내 시댁 식구들을 한 달에 한두 번씩 꼭 얼굴 보면서 살았어요. 집에서 시댁까지 4시간이 넘는 거리인데, 입덧에 멀미도 심하고 좁은 차에 앞좌석 뒤로 다 눕혀서 쪼그리고 누워서 시댁 가는데 가는 동안 어찌나 힘들던지. 결혼 초인 데다 시댁에서 좀 반대한 결혼이라 더 무리해서 갔다 오고 했어요. 남편이 결혼 후 얼마 안 돼 임신하고 입덧으로 고생하는 저보다 자기 식구들부터 챙기려고 했던 게 서운합니다.

하필 오늘 같은 날 _귀염둥이쩡
연애할 때도 그렇고 결혼 준비할 때도 무뚝뚝했던 우리 남편. 임신 테스터로 확인하고 병원 다녀온 그다음 날에 신랑 퇴근하면 말해야지 하고 기대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퇴근하고 왔는데 분위기가 영 안 좋더라고요. 뭐가 화가 났는지, 저한테 짜증을 막 내는 거예요. 순간 너무 서러워서 초음파 사진 던지며 이거 보라고 나 임신했는데 왜 오늘 같은 날 싸우게 만드느냐며 펑펑 울었습니다. 우리 신랑 멍해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고, 밥까지 떠먹여주고 그랬네요. 시댁에 전화해서 아기 가졌다고 말하며 아주 좋아하기도 했고요.

첫째 때는 잘해주더니, 둘째, 셋째 땐… _환희준희
첫째 땐 임신 중에 집에 와서 오일도 발라주고 상갓집도 가면 안 된다면서 잘해주던 사람이 둘째 때와 셋째 임신 중인 지금은 무던해진 건지 참 서운할 때가 많네요. 첫째 임신 중에는 배에 대고 태명 부르면서 이야기도 해주고 하더니 지금은 술 취해서 들어올 때나 하고, 태동이 있다고 해도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것 같아요. 남들은 오밤중에도, 꼭두새벽에도 뭐 먹고 싶다고 하면 사다주고 그런다던데…. 그런 건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제가 저녁으로 먹고 싶은 게 있다고 할 때 안 내켜도 같이 먹어주고, 그 흔한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면 코앞에 있는 슈퍼에 달려가서 사 오는 정도만 해줘도 좋겠네요.

게임이 임신한 아내보다 더 좋은 걸까요? _꼬냥이
우리 남편은 게임하는 걸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후배들과 게임 약속이 잡히면 늦게까지 게임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어요. 평상시에도 게임하는 게 못마땅했는데 임신한 상태에선 그게 더 싫더라고요. 물론 취미 생활인 건 알겠지만, 전 차라리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취미를 가졌으면 하거든요. 전 적어도 임신 중엔 더 놀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집에서 혼자 기다리는 아내 생각해서 조금 더 일찍 귀가하고,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자주 갖는 남편이 정말 좋은 남편이란 생각이 들어요.

 

★어디 이런 남편 없나요? 좋은 남편★
․ 임신한 아내를 위해 무엇이든 배려할 줄 아는 남편
․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남편
․ 산부인과에 항상 같이 가는 남편
․ 아내가 먹고 싶다는 건 꼭 사다주는 남편(맛있게 함께 먹는 남편)
․ 동생을 임신 중인 경우 아이들을 잘 돌봐주는 남편
․ 설거지, 세탁 등 아내가 힘들어하는 집안일을 잘 도와주는 남편
․ 입덧할 때 요리 대신 해주는 남편
․ “어디 아픈 데 없어?” 하고 꾸준히 관심 가져주는 남편
․ 신체의 변화로 우울할 때 “당신은 배가 나와도 예뻐!” 하고 기분 좋게 해주는 남편
․ 집안 행사나 명절 때 아내를 대신해 일을 해주는 남편
․ 시댁 대소사에 편하게 해주는 남편(눈치껏 불참을 도와주는 남편)
․ 일하는 임신한 아내를 위해 출퇴근을 함께 해주는 남편
․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고 말동무가 되어주는 남편
․ 세탁기에 돌리면 안 되는 자기 속옷은 직접 빨아 입는 남편
․ 세탁소에 맡겨야 하는 옷은 직접 맡기는 남편
․ 임신 선물을 해주는 남편
․ 배 속 아기와 아내에게 “사랑해”란 말을 자주 하는 남편
․ 태교에 적극적인 남편(매일 태교 동화를 읽어주거나 태교 여행을 가거나)
․ 일찍 들어오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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