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글픈 바람 ○

조회 1463 | 2014-01-2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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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글픈 바람 ○

 

누가 오기를 한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삐그덕 문소리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두 잔의 차를 시켜 놓고

막연히 앞잔을 쳐다본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마음 속 깊이 인사말을 준비하고

그 말을 반복한다

누가 오기로 한 것도 아니면서

누굴 기다리는 사람처럼

나서는 발걸

초라한 망설임으로

추억만이 남아 있는

그 찻집의 문을 돌아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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