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적인 우리 아이, 사회성이 부족해요!

조회 6595 | 2014-05-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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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 앞에서 쭈뼛거리며 부모 뒤로 숨고,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구석에서 혼자 노는 아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사회성이 부족한 아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보여 자신의 욕구를 성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성을 껑충 키울 수 있는 양육법을 알아봤다.

“엄마, 아빠 말고는 다른 사람에게 절대 안 가요.”
“또래 친구들에게 매번 양보만 해요.”
“친구랑 툭하면 싸워서 걱정이에요.”

부모라면 한 번쯤 느끼는 이런 걱정거리들은 아이의 사회성 부족으로 생기는 고민이다.
‘사회성이 좋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자기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것, 그 사이에서 적절하게 타협하는 과정이 순조로운 것을 의미한다. 자기 요구만 내세운다거나 반대로 상대방을 배려하기만 하는 극단적인 성향은 사회성이 좋은 것이 아니다. 아이랑발달심리클리닉 석세진 소장은 “아이가 자라면서 저절로 사회성이 좋아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잘못된 것입니다. 사회성이 자라기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 경청하고 이해하는 인지, 규칙이나 도덕성 등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자아상을 키워주는 애착 형성이 중요하죠. 상대방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교류하는 상황을 충분히 경험시키면 내성적이거나 소극적인 아이도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런 아이, 사회성을 체크해줘야 한다!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기를 꺼려하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며, 대답을 제대로 못하며 수줍어하는 것은 사회성이 떨어지는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언뜻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회성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가 불균형하게 발달하거나 속으로 감춰진 경우도 있다.
자기 요구를 강력하게 제시하며 친구들을 끌고 다닌다_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성향이 강해 친구들을 끌고 다니는 아이를 두고 사회성이 뛰어나다거나 리더십이 있다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어릴 때는 별문제가 없어 보이다가 나이가 들수록 친구들이 자기 뜻대로 따라오지 않는 것에 대해 굉장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때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 도리어 타인의 의견을 무조건 들어주며 끌려 다니는 경우도 있다. 석세진 소장은 “부모가 아이를 무조건 수용해주기만 하면 아이는 자기중심적이 되어 다른 아이들과 의견을 타협하고 상호작용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자기 의견을 제시하되 다른 아이들의 의견도 수용하고 그 안에서 타협점을 잘 찾는 능력을 길러줘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친구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한다_ “엄마, 나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었는데, 친구가 달라고 해서 줬어. 주기 싫었는데 어쩔 수 없었어”처럼 친구 사이의 일에 불만을 자주 말한다면 아이의 사회성이 불안정할 수 있다.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불만이 있어도 꾹 눌러 참는 것. 이런 경우 아이가 “나도 이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어. 내가 10분 더 가지고 놀고 너에게 빌려줄게”라는 식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타인의 요구도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상처받거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_ 아이가 부정적인 자아상이 강한 경우 타인의 말에 쉽게 상처받는다. 또 열등감이 심한 아이들은 자기가 실수한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건 배가 아니라 사과인데”라고 말하면 “나도 사과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그냥 장난으로 배라고 한 것뿐이야”라며 변명과 합리화를 한다. 아이를 격려하고 존중해주어 부정적인 자아상을 긍정적으로 바꿔줘야 한다.
다른 사람을 무조건 배려하거나 과도하게 칭찬한다_ 친구들에게 모든 것을 양보하거나 가식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칭찬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놀이방에서 “선생님, 오늘 옷이 정말 예뻐요”라며 과한 칭찬을 남발하는 것은 인정 욕구를 채우기 위해 타인에게 맞추는 것이다. 이럴 때 부모는 평소 아이를 충분히 칭찬하고 인정해줬는지 돌아봐야 한다.
다른 아이들과 놀고 싶은 의지가 없다_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노는 것에 대해 아이가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는다면 인지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인지 발달이 늦어 대인관계나 타인과 어울리는 것에 대한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석세진 소장은 “사회성이 발달하는 시기의 아이가 또래 관계를 하지 않고 욕구도 없다면 사회성 발달에 문제가 생깁니다. 성인이 된 후 자아실현을 위해 자기 시간을 갖는 것과는 전혀 다른 거죠. 아이가 똑똑해서 혼자 사고할 수 있다 해도 이 시기에 사회성이 발달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자기가 아는 것을 적절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세상으로 나가는 아이를 위해 ‘사회성’이라는 든든한 백 만들어주기
사회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와의 애착과 신뢰가 튼튼해야 한다. 영유아기에 애착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경우 부정적 자아상이 만들어져 타인의 시선에 좌우되거나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과도해질 수 있다. 사회적으로 원활하게 상호작용하는 아이가 되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해준다_ 아이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도록 아이의 의견이나 감정을 존중해준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좀 더 잘하도록 도와준다는 마음에 “그 방법보다는 이게 더 나아”라는 말은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을 비난하고 평가한다고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럴 땐 “넌 그렇게 생각하니? 이런 원리로 그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재미있네. 엄마는 반대로 생각해서 이렇게 해봤어”라고 말하면 아이는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음은 물론 타인의 다양한 의견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호작용을 통해 아이의 자주성이 자라며,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타인의 정서도 공감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석세진 소장은 “이때 아이가 ‘아니야 내가 맞아’라고 끝까지 우긴다면 타인에 대한 입장이 공감되지 않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이때도 아이가 왜 자신의 말이 맞다고 하는 것인지 이유를 들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상호작용하는 경험을 많이 한다_ 아이가 혼자 잘 논다고 방임해서는 안 된다. 같은 일을 함께 하고 공감하고 스킨십도 해주고 칭찬도 해줘야 애착이 건강하게 만들어진다. 식사, 목욕, 책 읽기, 옷 입기 등 되도록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하며 성의를 다해 대답해주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진심 어린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한다_ 사소한 일에도 충분히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것은 긍정적 자아상을 만드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칭찬은 진심으로 해야 한다. 아이는 직감적으로 부모의 마음을 느끼기 때문에 피상적인 칭찬을 하면 아이는 되레 부모와 멀어질 수 있다. 또 칭찬할 때는 “우리 딸 착하네”라는 인격적인 칭찬보다 “우리 딸이 엄마를 도와줘서 엄마가 참 기분 좋네”라고 아이의 말과 행동을 구체적으로 칭찬해줘야 한다.
다양한 환경을 경험하도록 한다_ 가족과의 상호작용만으로는 사회성이 발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 평소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매체를 자주 경험하게 하여 여러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표현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집, 놀이터 등 새로운 장소와 사람을 만나는 환경에 노출시켜 아이의 불안과 긴장을 완화해주도록 한다. 아이가 새로운 환경에 낯설어한다면 조금씩 시간을 두어 적응 기간을 갖도록 해준다.

성격 기질에 따라 관계를 맺는 방식은 다르다
어떤 아이는 모든 아이와 잘 어울린다. 또 몇몇의 또래와는 잘 지내지만 어떤 친구와는 데면데면하는 아이도 있다. 그렇다면 후자의 아이는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일까? 석세진 소장은 “외향적인 성격은 많은 인간관계를 갖지만 깊게 사귀지 않는 반면에 내성적인 아이는 소수와 깊이 사귑니다. 성격 유형에 따라 상호작용하는 패턴은 다르기 때문이죠. 아이가 소수의 아이와 친하게 지내는 것에 불만이 없다면 사회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단, 아이가 어떤 그룹에 끼고 싶어 하는데도 잘 어울리지 못한다면 사회성을 체크해보도록 합니다”라고 말한다.

부모의 스트레스도 중요하다
아이와 적극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정서 상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스트레스가 적고 에너지와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아이에게 신경 써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부모는 자신의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아이에게 며칠 동안 신경을 잘 못 써줬다면 “엄마(아빠)가 다른 문제를 해결하느라 너에게 신경을 못 써줬어. 요즘 아빠(엄마)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아직 해결이 잘 안 되네. 앞으로는 너에게 좀 더 신경 써줄게”라고 말한다. 솔직하게 말한다고 해서 신세타령을 하거나 비관적인 이야기를 읊어대지 않도록 주의한다. 아이의 사회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모의 생활 태도가 유연하고 상호작용을 잘해야 한다. 아이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주더라도 부모가 스트레스가 많다면 아이의 사회성도 퇴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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