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따로 재우려면 ‘전략’이 필요하다

조회 2283 | 2014-06-01 14:47
http://www.momtoday.co.kr/board/27801
아기의 수면 패턴이 일정해지고 비교적 ‘순한 양’처럼 행동하기 시작하면 엄마들은 ‘따로 재울지’를 고민한다. 일찍부터 따로 재우면 독립성이 길러진다는데, 아직은 너무 어린 듯도 해서 마음은 복잡하다. 서양 엄마들은 어떻게 저 어린 핏덩이를 따로 재우는지 존경스럽기도 하고, 어찌 보면 모질어 보이기도 한다. 과연 아기는 따로 재우는 것이 좋을까? 따로 재워야 한다면 언제가 적당할까?

아기 따로 재우기

아기를 따로 재우기로 마음먹었다면 준비를 해야 한다. 무작정 시도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아기들의 잠자는 습관은 얼굴 생김새만큼이나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해만 지면 놀다가도 졸음이 쏟아져 아무데서나 잠이 드는 아기가 있는 반면 잠자는 형식을 갖춰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잠을 재워야 하는 아기도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많은 아기들이 자지 않으려고 저항을 한다는 점이다. 특히 부모와 떨어져 다른 방에서 자는 아기는 거의 대부분 자려고 하질 않는다. 아기들은 잠을 편안한 휴식이 아니라 엄마와 헤어져야 하는 외롭고 무서운 시간이라고 여긴다. 그래서 졸음이 오더라도 어떻게 하든 싸워 극복하려고 애쓴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기의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시켜 줘야 한다.

아기만의 공간을 마련한다 | 잠자리에 함께 들 형제가 있다면 좀더 쉽게 재울 수 있다. 그러나 외동아기는 혼자서 잠자리에 들 때 외로움과 무서움을 더 잘 탄다. 이때는 아기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이불, 동물벽지, 예쁜 커튼 등을 함께 고르고 꾸며준다. 그리고 불을 끈 상태에서 방안에 있는 가구나 장식품들을 보여줘 무서움을 없애준다. 은은한 야등을 켜두거나 필요하다면 노리개 젖꼭지, 젖병을 활용한다.

서서히 단계적으로 시도한다 | 방을 꾸미면서 따로 잔다는 사실을 아기에게 거듭 설명해준다. 그리고 방을 옮기기 전에 아기와 워밍업을 해본다. 예컨대 함께 자던 방에서 늘 자던 위치를 바꿔 본다든지, 엄마와 같은 이불을 덮고 잤다면 제 이부자리를 따로 마련해준다. 새롭게 변한 잠자리에 아기가 쉽게 적응할 적응력을 기른다.

가족 모두가 정해진 시간에 잠을 잔다 | 어른들이 아기의 리듬에 맞춰 잠자리에 들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부모는 재미있게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기에게 일찍 자라고 하면 아기는 절대로 방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런 행동은 아기에게 부당하고 공평치 못한 생각을 갖게 할 수도 있으니 되도록 잠잘 분위기를 온 가족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 아기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 잠자러 갈 시간을 ‘습관화’하려면 일정한 순서가 있어야 한다. 비슷한 시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한 뒤 잠옷으로 갈아입고 취침 인사를 하는 순서를 만든다. 잠자리에서는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꼭 안고 뽀뽀를 해주며 아기를 안심시킨다. 이런 과정을 규칙적으로 반복하다보면 잠자리 습관을 쉽게 들일 수 있다.

일관성 있게 행동한다 | 따로 재워야한다고 아기에게 늘 엄격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더 자주 아기의 방에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잠은 따로 자지만 엄마의 애정과 보살핌을 아기가 느낄 수 있도록 해야한다. 하지만 밤에 울면서 부모를 찾아오는 아기가 가여워 다시 한방을 쓰는 일관성 없는 태도는 곤란하다. 아기는 울음을 무기 삼아 더욱 부모 품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할 것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기 방에서 안 잔다면 | 먼저 객관적으로 아기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아기의 불안이 계속된다면 부모와의 분리불안을 생각해 보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정성을 쏟아 노력을 한 것이 아쉽지만 아직 때가 안 된 것이니 예전처럼 한방을 쓴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부모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기는 일부러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독립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