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제자리걸음이면 아기 건강 이상?

조회 6980 | 2014-06-0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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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엄마라면 누구나 ‘우리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궁금하게 마련. 영·유아기 건강한 신체 발달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이의 키와 몸무게. 아기가 다른 아기보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이 나가면 괜히 뿌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반면, 아기가 소아 표준치만큼 자라주지 않으면 엄마는 걱정이 앞선다. 더욱이 아기의 체중이 한동안 제자리 걸음이라면 혹 아기의 건강에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 아기 몸무게와 건강,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아기의 몸무게 변화에도 리듬이 있다

출생 시 아이들의 평균 체중은 3.3㎏이지만 2.6~4.1㎏ 정도면 정상 범주라고 생각해도 좋다. 첫아이는 둘째나 셋째보다 체중이 조금 가벼운 경우도 많다. 특히 생후 3~4일 동안은 출생할 당시 체중보다 약 4% 가량의 체중 감소를 보이는데, 심한 경우에는 약 10%까지 감소하기도 한다. 이를 ‘생리적 체중 감소’라고 하며, 피부나 폐로부터의 수분 증발, 태변이나 소변의 배설, 신체 지방의 소비 등에서 오는 필연적인 현상이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가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대개 1~2주 이내에 다시 회복되어 정상적인 체중 증가를 보이게 되는데, 생후 5~6개월 동안은 하루에 20~30g 정도 체중이 증가하고, 6~12개월 사이에는 하루에 약 10~20g 정도 증가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밖에 생후 3~4개월경이 되면 아기의 식욕이 떨어지거나 변덕스러워지기도 해 몸무게의 증가가 다소 둔해지며, 유아기 후반에 이유식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체중이 줄 수 있다. 또한 19~24개월에는 성장은 하지만 생리적으로 식욕이 감소하여 유아기 때만큼 체중이 크게 늘지 않는다. 이 시기에는 오히려 체중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후에는 체중이 꾸준히 늘어야 하며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은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체중의 증가나 성장 속도는 시기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몇 주간 체중에 별 변동이 없거나 그 변화가 아주 작더라도 아이가 잘 먹고 잘 논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 아이 체중은 왜 늘지 않을까?

이유식을 시작한 아이의 경우 체중이 증가하는 속도가 느려져서 걱정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이 또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아무리 이유식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도 우유나 모유에 비해 그 양이 훨씬 적으며, 이유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활동량이 늘어나 에너지 소모가 커지기 때문에 체중 증가가 다소 느리게 진행되기도 한다. 아이가 먹는 양은 뇌의 식욕 중추에 의해 조절되며 아이들은 생리적으로 자신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칼로리를 자연스럽게 요구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잘 놀고 잘 자며 특별히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람은 누구나 얼굴이 다르게 생겼듯 다른 양태를 가지고 태어난다. 차도 같은 1ℓ로 20㎞를 가는 차가 있는가 하면 5㎞도 못 가는 차가 있듯, 아이들도 엄청나게 많이 먹고도 마른 체형의 아이가 있는가 하면 조금 먹어도 통통해 보이는 아이가 있다. 잘 안 먹는 아이라도 체중이 정상적으로 늘고 있으며 특별히 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아이는 잘 자라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아이의 체중이 6개월간 증가하지 않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 식욕 부진과 함께 설사나 열을 동반하는 경우, 음식을 먹고 난 후 구토나 구역질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소와 달리 칭얼댄다거나, 잠을 늘어지게 잔다거나 기운이 없어 보인다면 이 또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또한 모유수유를 하고 있는 영아의 경우 엄마의 색생활이 자극적이거나 젖니가 나고 있을 때에 체중이 늘지 않을 수 있으며, 아구창이나 귀앓이 등을 하고 있는 경우에도 젖을 빠는 것이 힘들어 체중이 잘 늘지 않기도 한다.

체중이 ‘얼마나 늘었는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늘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신생아 시기부터 체중 증가가 다른 아이들보다 늦었으나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면 아이의 체질적인 문제이다. 반대로 상위 70%에 속하던 아이가 한 달 만에 갑자기 50%로 떨어진다면 영양 부족 등 뭔가 문제가 생긴 것임에 틀림없다. 이 경우 상위 50% 안에 든다고 ‘이것도 괜찮은 수치네.’ 하고 그냥 지나쳐 버려서는 안 된다. 또한 발육 표준에서 신장은 정상인데 체중은 덜 나가는 경우는 유전에 의한 체형의 문제일 수 있다.

간혹 매일 아이의 체중을 재며 안달하는 엄마들이 있는데 체중은 영아기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재보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커감에 따라 한 달에 한 번씩 체크하여 꾸준히 그 증가 추이를 그래프로 그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록 그 수치는 좀 부족하더라도 그래프가 육아 수첩에 있는 발육 곡선과 비슷하다면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 증거로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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