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조회 3068 | 2014-06-1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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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행복을 위해 엄마가 희생한다고? No!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행복하다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와 엄마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는 것은 잠시다. 이제 엄마는 아이를 먹이고 재우고 씻기는 등의 다소 반복적이고 고단한 엄마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어떻게 할까!

육아의 고단함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엄마의 마음과는 별개로 한 인간으로서 그리고 여자로서 느끼는 당연한 감정이자 현실이다. 육아는 엄마에게 무리한 일일 수도, 감당하기 힘든 지치고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냥 받아들이고 참지 말자. 혼자 감당하며 어쩔 수 없다 생각하지 말자. 엄마인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우리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현명하고 당찬 엄마가 되기 위해 되짚어보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자.

{행복한 엄마가 되기 위한 조건}

나 자신보다 소중한 사람이 또 있을까
여자는 엄마라는 귀한 호칭을 얻은 후로 자신의 많은 부분을 내려놓는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기도 하고 꾸준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던 학업이나 취미를 유지하는 것을 사치로 느끼기도 한다. 이는 누가 강요하고 지시해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엄마가 되었으니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엄마 자신의 생각이 이렇게 판단하게 만들고 결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엄마가 되어 갓 태어난 사랑스러운 아기를 바라보며 벅차고 뿌듯한 마음에 느끼는 행복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엄마의 손길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에게 엄마의 사명감과 존재 가치는 높이 평가받는다. 하지만 아기가 성장하고 조금씩 엄마의 손길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되면 엄마는 점차 소외감과 허탈함에 빠진다. 이런 마음이 들기 전 엄마는 자기 자신도 챙길 줄 알아야 한다. 아이가 없이도 분명 엄마는 행복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자신만을 위한 멋진 미래를 설계할 준비도 해야 한다. 하루하루를 설렘과 행복함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 엄마의 모습을 보는 아이는 그 누구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것이다.

과도한 관심은 아이도 좋아하지 않는다
신생아 때부터 아이를 하나부터 열까지 챙기고 보살피던 엄마는 아이가 커서도 이러한 습관을 쉽게 버리지 못한다. 아이가 혼자서도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옷 입기, 밥 먹기, 칫솔질하기 등 아직까지 엄마는 손 놓고 바라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 혼자서 하기를 원하는 발달기의 아이에게는 엄마의 과도한 관심과 애착이 혼란을 가져올 수 있으며 긍정적 발달에 지연을 가져올 수도 있다. 다른 것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자신과 멀리하려 하는 아이에게 엄마는 못 미더움과 야속함을 느낀다. 이로 인해 엄마는 더더욱 과도한 관심과 집착을 보이고 아이는 이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아이의 갑작스러운 홀로서기에 당황하고 서운해하지 말고 엄마가 아이를 자립시키기 위해 먼저 이를 인식하고 준비하자. 이는 아이에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줄 것이며 엄마 자신에게도 무언인가 다른 것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자신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기회의 준비와 여건을 마련해줄 것이다.

혼자 할 수 있다는 욕심은 금물
‘육아=엄마’. 모든 엄마들이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여기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많은 엄마들이 혼자 육아를 감당하려 하고 있다. 남편이 직장 일로 바빠서, 직장 일로 힘든 남편에게 미안해서, 다른 사람의 양육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이 못 미더워서 등의 이유로 육아를 혼자서 감당한다. 모든 집안일과 육아를 혼자 해내는 것이 엄마의 즐거움이고 행복이라면 상관없겠지만 혼자 감당하는 상황이 스트레스와 피로감, 지침으로 이어진다면 엄마는 물론이고 아이에게도 분명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과감하게 내려놓고 나누자. 100% 다 해낼 수 있어야 훌륭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엄마만이 파악하고 있는 내 아이에게 맞는 스타일의 육아법을 지킬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융통성 있게 도움을 받는 것이 엄마 자신에게도, 크게는 가정의 행복에도 기여할 것이다.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은 아이의 몫
엄마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서형숙 대표는  “아이에 대한 욕심과 두려움을 없애면 육아에 대한 즐거움과 행복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먼 미래를 바라보며 기대하고 욕심을 부리는 것을 떠나 아이를 키우며 느끼는 순간순간의 행복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한다. 엄마 자신이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엄마들 대부분은 부푼 희망과 다소 과한 욕심을 갖는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환경과 혜택을 선물하며 아이가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최고로 컸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엄마는 시간과 비용, 노력을 아끼지 않고 아이에게 투자하며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 인간은 혼자서 잘하고, 흥미를 갖고 열심을 다하려는 의지가 있다가도 누군가가 외부에서 관여하고 부담을 주면 흥미가 떨어지고, 하기 싫어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엄마가 원하는 바를 아이가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엄마의 상실감은 클 것이다. 그러나 지나친 개입으로 아이의 사기를 꺾지 말자.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환경을 만들어주되 이끌어가고 성취해가는 노력과 의지는 아이가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자. 조그만 것에서부터 혼자 해냈을 때의 성취감을 느낀 아이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이며 이를 바라보는 엄마는 무리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성공적으로 아이를 키웠다는 찬사를 받을 것이다.

엄마도 여자다
“엄마는 위대하다” “엄마는 강인하다” “엄마이기에 가능하다” 등의 말이 엄마에게 힘이 되기도 하지만 모든 것을 감당하고 인내하게끔 만들기도 한다. 참 멋지고 근사한 이 말들이 정작 엄마에게는 부담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엄마 자신도 엄마이기 이전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여리디여린 여자다. 엄마 자신이 이런 마음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애 키우느라 정신없는데 어떻게 여자로 보이는 데 신경 쓸 수 있을까’라는 이유로 내 자신이 여자이기를 포기한다면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 사랑스러운 미소와 말투로 남편에게 도움을 청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남편은 아이 돌보기에 참여할 것이다. 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잠시 맡기고 남편과 팔짱을 끼고 산책을 한다거나 영화를 보러 가는 등의 데이트를 통해 연애 시절의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여자로서 자신을 깨닫고 기분을 전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행복한 육아를 위한 시간 관리 }

하루 종일 아이를 보고 있는 것이 바람직한 육아는 아니다
엄마의 손길을 가장 필요로 하는 신생아 때부터 엄마는 잠시도 아기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화장실도 아기를 안고 가요”라고 할 정도로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 있다. 그러다가 아이가 자라면서 엄마에게 조금씩 시간의 여유가 생긴다. 아이는 혼자서 뒹굴다 잠을 자기도 하고 식사나 간식도 혼자 먹기를 시도한다. 환경만 제공되면 이제는 혼자 하는 놀이에도 즐거움을 느낀다. 하지만 엄마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행여나 혼자 먹다 흘려 입속에 들어가는 건 얼마 되지 않으면 어쩌나, 잠을 자다 사고라도 당하는 건 아닐까, 혼자 노는 것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까 등의 걱정으로 아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이와 하루 종일 붙어 있으며 지켜보는 시간을 줄이자. 아이가 엄마를 꼭 필요로 할 때와 조금은 거리를 두어 지켜봐도 되는 상황을 잘 구분하고 계획해 엄마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는 육아를 해보자. 그것이 엄마와 아이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

아빠의 권리를 빼앗지 말자
요즘은 아빠들이 아이의 양육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엄마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남편을 도와주어야 한다. “남편은 일하느라 바빠요” “얘길 해줘도 잘 몰라요” 등의 오해로 남편을 소외시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아이의 작은 발달 사항에서부터 관심사, 일과 등 소소한 부분까지도 남편과 공유하고 아이와 보낼 수 있는 시간을 기꺼이 하락해 아빠와 아이와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어줄 의무가 엄마에게는 있다. 불안하다는 이유로 남편이 힘들 수 있을 거라는 이유로 아빠가 아이와 만들 수 있는 추억거리를 빼앗지 말자. 의외로 많은 아빠들이 아이와 단둘이 보내는 시간을 기대한다. 이것은 아빠의 권리이기도 하다.

아이도 잠을 잔다
아이들 대부분은 일정한 수면 패턴을 가지고 있고 낮 동안 한 번이나 두 번 낮잠을 잔다. 그 시간을 잘만 활용해도 하루에 3~4시간은 온전히 자신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다. 피로하다면 아이와 함께 잠을 자도 좋고, 맛있는 커피 한잔을 마시며 책을 볼 수도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고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고 여유 있게 목욕을 즐겨도 가능한 시간이다. “아이 보느라 정신이 없어” “아이 때문에 날 위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라고 한탄하지 말고 아이의 생활 패턴을 살피자. 분명 엄마에게 허락된 시간이 있다.

주위에 도움을 청해 내 시간을 확보하라
서형숙 대표는 “아이의 주된 양육자는 엄마인 자신이라는 원칙을 잊지 않는 선에서 주변 사람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엄마도 가끔은 여유로운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할 필요가 있지요”라고 조언한다.
친정엄마, 시어머니, 이웃사촌, 도우미 등 믿을 만한 사람을 확보하라. 오랫동안 접촉으로 아이의 성향과 패턴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다. 아이를 맡긴 후에는 아이에 대해 잠시 잊자. 믿고 맡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맡기고도 못 미더워 불안해하고 확인하려 한다면 맡기지 않은 것만 못하다. 이왕 엄마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를 맡긴 거라면 외출한 동안 아이에 대해 잠시 잊고 자신에게 집중하자. 엄마로 돌아왔을 때는 돌봐주신 분에게 감사의 표시와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의 표현을 해주는 것을 잊지 말자.

나 대신 아이를 봐줄 수 있는 곳은 많다
주변에 아이를 봐줄 사람이 없다면 기관에 맡기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요즘은 원하는 시간 동안 잠시 맡길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 많아 엄마가 원하는 시간만큼 아이를 맡기기가 수월하다. 물론 엄마가 판단하기에 우리 아이에게 적합하고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 아이를 기관에 맡긴다고 해서 엄마가 미안함이나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이는 엄마와 떨어져 더 신기하고 흥미로운 세상을 접할 기회가 생긴 것이고, 엄마는 자신의 시간을 보낸 후 아이에게 더 몰입해 함께할 수 있고 더 행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아이와 엄마에게 이롭게 작용할 것이다.

꼭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좋다
꼭 무엇인가 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엄마도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그냥 하루 종일 잠을 자고 싶기도 하고, 뒹굴며 TV를 보고 싶기도 하다. 집안일 어떠한 것에도 손대지 않고 맛있는 것을 시켜 먹으며 무료한 시간을 보내고 싶기도 하다. 다른 사람 눈에는 이해 안 가는 것이 엄마에게는 절실할 수 있다. 가끔은 이런 꿀맛 같은 시간을 당당히 확보하고 누려보자. 더 행복하고 활기찬 다음날을 맞이하기 위해서.

깨끗한 집이 육아의 기본이라고?
일과 중 빼놓을 수 없는 엄마의 과제는 집 안 청소다. 아이가 태어난 후로는 더욱 신경 써서 청소를 한다. 아이가 깨어나 활동하는 중에는 아무래도 청소하는 것이 불편하다보니 아이가 잠을 자는 시간에 서둘러 청소를 한다. 그러다보면 엄마는 잠시도 쉴 시간이 없다. 과감하게 청소에 대한 생각을 바꾸자. 아이가 잘 때 그냥 엄마도 함께 잠들자. 먼지 한 톨 없이 청소한다 해서 아이의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도 아니다. 청소에 대해 조금은 관대해질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은 청소하느라 지치고 스트레스 받은 찡그린 엄마의 얼굴보다는 함께 자고 일어나 활짝 웃어주는 행복한 얼굴의 엄마를 더 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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