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납작한 뒤통수 교정헬멧으로 나아지지 않아"

조회 2373 | 2014-07-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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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교정 헬멧이 영·유아의 납작한 뒤통수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최근 영국의학저널(BMJ)에 실린 네덜란드 트웬테대학 연구진의 논문을 인용해 영·유아 돌연사를 막기 위해 똑바로 눕혀 재웠다가 생겨난 납작한 뒤통수를 교정하는 데 전문 헬멧이 전혀 효과가 없다고 보도했다.

머리(두개골) 기형 교정 헬멧은 최소 1천300 달러(134만원)에서 많게는 3천 달러(309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다. 머리에 쓰는 헬멧 형식에서부터 머리에 두르는 띠 형식까지 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엎어 재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연사를 막기 위해 "아이들을 똑바로 눕혀 재우라"고 권고하는 추세다.

이 덕분에 돌연사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반대로 뒤통수가 납작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심한 경우 머리 기형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생후 6개월 이하 영유아 5명 가운데 1명꼴로 머리가 변형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주로 돌연사를 막는다는 등의 이유로 '바로 눕혀 재웠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머리 변형은 대부분 한쪽 귀가 다른 쪽 귀에 비해 살짝 더 뒤쪽에 위치하는 등의 얼굴 비대칭을 동반한다.

납작한 뒤통수와 얼굴 비대칭을 바로 잡기 위한 방편으로 최근에는 교정 헬멧 착용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트웬테대학 연구진은 머리가 심한 기형인 경우를 제외하고 뒤통수가 납작한 어린이 84명을 대상으로 6개월 이상 헬멧을 착용한 효과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교정 헬멧의 효용성을 파악하기 위해 한쪽 42명은 하루 23시간씩 6개월간 이상 헬멧을 씌웠다. 나머지 42명은 아무런 치료를 하지 않았다.

2년 뒤 두 그룹 어린이의 머리 모양을 조사한 결과, 교정 헬멧을 쓴 어린이들에게서 의미 있는 수준의 호전이 보인 경우가 없었다.

엎어 재우면 돌연사, 똑바로 눕혀 재우면 납작한 뒤통수 등 머리 기형이 생기는 상황에서 어떻게 재우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교정 헬멧을 사용하기 전에 아이의 잠자는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재울 때마다 머리의 위치를 좌우로 번갈아 바꿔주는 게 좋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기의 상체 힘을 길러주기 위한 동작인 '엎어놓기'를 자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아이의 머리가 닿는 유모차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아기를 업거나 안을 때 사용하는 '아기띠'를 자주 이용하라는 권고도 있다.

한 의료전문가는 "아기가 깨어있을 때는 머리 기형이 형성되지 않는다"면서 과식으로 포만감을 유도해 불필요한 잠에 드는 것은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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