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고 불러본지가...

조회 1366 | 2014-08-1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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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초에 엄마랑 다투고

이후로 연락도 방문도 끊어버렸어요.

막내딸 마음도 몰라주고 오로지 큰딸만 안타까워하는

그마음이 너무 야속해서 대들어버렸어요.

아직 엄마에게 서운함 풀리지않아 아쉬운건없지만

이런 글 보면 보고싶은것보다 야속한맘이 더 드는건

아직 제가 철이 덜 들어서 일까요??

첫째 손가락만 아파하지말고 다섯째 손가락도 나머지 손가락도

아픈거 아셨음 좋겠내요

 

'엄마 없으면 나 어떻게 살아?'
 엄마 옆에 누워서 물었습니다
'으응, 살다보면 살아저'
 곤히 주무시는 줄 알았는데 제 질문에 바로 대답하십니다,

 병실 침대 위에 엄마랑 누웠는데 좁지가 않습니다
 며칠 새 겨울나무처럼 앙상해저버린 엄마
'똑똑' 시계 초침처럼 엄마 몸속으로 흘러드는
 링거의 수액을 하루 종일 세고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스르르 눈감은 엄마를
 깨우고 싶지만 정말 곤히 잠드신 것 같습니다
 밖은 아직도 쌀쌀한데 살금살금 봄이 오고 있나 봅니다
 엄마에게도 곧 봄이 오려는가 봅니다,

 엄마가 가장 보고파했던 봄
 언젠가 꿈속에서 가보셨다던
 꽃길이 만발한 저 하늘의 봄
 엄마는 혼자서 자꾸만 자꾸만
 봄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엄마가 돌아가시던 해에 썼던 글을 다시 읽는데 가슴이 또 뜨거워집니다
 새벽녘에 꿈을 꾸었습니다,꿈에서 엄마를 만났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깡마른 모습.. 얼마나 생생하던지
 꿈에서도 울고 깨어서도 울었습니다
 곁에 누웠던 남편이 조용히 저를 다독이며 말했습니다
'나이가 오십이 다 됐는데 아직도 엄마를 부르며 우네..,

 저만 그런 걸까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나이를 먹어도
 세월이 가도 좀처럼 흐려지지 않네요
 웬일인지 봄날이 되면
 저는 더욱 엄마가 보고 싶어집니다.

 (아버지 5월호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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