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쥐와 개구리

조회 1398 | 2014-09-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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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럼을 많이 타는 내성적인 성격의 들쥐가 어쩌다가 외향적인 성격의 개구리와 친교를 맺게되었다. 개구리는 좀 가학적인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나쁜 장난으로 친구들을 괴롭히곤 했다.그런데도 들쥐는 이 개구리와 친한 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성격이 트인 개구리는 발이 넓어 모르는 동물이 없고, 어디든 안 가 본 데가 없고, 무슨 일이든 휙휙 활기 차게 만들어 놓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 개구리가 이런 제안을 해 왔다.˝우리, 우정의 표시로 발 하나씩 함께 묶어 보면 어떨까?˝ 조금은 센치한 이 제안이 들쥐에겐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로 감격적인 것이어서 당연히 찬성이었다.서로 발을 꽉 묶고 난 들쥐와 개구리는 밀밭에서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이때는 별 문제가 없었다. 한데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저녁을 먹고 나서 둘은 산책을 하다가 연못을 하나 지나게 된 것이다. 연못을 보자 개구리는 친구를 달고서 풀쩍 뛰어들었다.

˝하여간에 쥐란 놈들은 죄다 이렇게 멍청하다니까!˝ 개구리는 이렇게 빈정거리면서 물에 빠져 죽는 친구를 떨쳐 버리려고 발을 묶은 근을 풀기 시작했다. ˝그 녀석은 내 계획을 계속 장난으로 생각하더라니까.˝

개구리가 끈 푸는 일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그만 창공을 빙빙 돌던 매의 시야에 걸려들고 말았다. 자기가 저지른 장난의 휘생물 때문에 몸이 부자연스럽던 개구리는 매의 사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덕분에 매는 두 가지 고급 요리로 배를 채울 수 있었다.

교훈 - 적은 고통만을 불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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