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담아 들어 볼 이야기

조회 1381 | 2014-11-28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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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담아 들어 볼 이야기

공병호

 

며칠 전에 16년간 사업을 해 오신 분을 만났습니다.
사업가들은 여러 가지 경험들을 가지신 분들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나누면 배울 것이 많지요.
그분의 이야기 가운데 인상적인 대목은, 사업을 해 보면 사람마다 그릇이 있다는 것이지요.
각 사람의 그릇은 후천적인 면이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대리 그릇이 있고, 과장 그릇이 있고, 부장 그릇이 있고, 그 다음에 공장장 그릇이 있고, 한걸음 나아가서 사장 그릇도 있다는 것이지요.

중소기업 사장들이 대단히 주의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과장 그릇인 사람에게 부장 일을 맡긴다든지, 부장 그릇인 사람에게 공장장 일을 맡기면 회사에 크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사장의 중요한 능력 중에 하나가 직원들의 그릇 크기를 변별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적재적소라는 이야기지요.
사람의 그릇에 맞는 일감을 주는 것이 조직 전체의 효율을 크게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훗날 리더가 되어서 팀이나 조직 전체를 통해서 어떠한 일을 도모할 때 항상 사람의 그릇 크기를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야겠지만, 본인도 어떤 그릇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본인 스스로도 높은 자리를 위해서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어느 정도의 그릇인지, 그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 사장님은 또 하나의 멋진 사례를 이야기했습니다.
“16년간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통해서 자기 분야에 뛰어든 사례를 지켜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대기업 출신들이 창업을 통해서 성공할 확률은 아무리 잘 봐도 1~5%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오랜 기간 큰 조직에서 좋은 훈련을 받은 사람들이, 실제로 창업을 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사장님이 종사하시는 분야에서 낮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놀라운 답이 돌아왔습니다.

“그것은 대기업에 20~30년간 오래 근무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기업의 분위기와 습성에 젖은 부분들이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조직을 떠나서 한파가 크게 몰아치는 창업의 세계에서는 본인이 주어진 모든 것을 다 해내겠다는 아주 유연한 자세가 중요한데, 대기업 내부에서 본인 스스로가 가졌던 많은 종류의 습관이라는 부분을 크게 떨쳐내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체험이기도 합니다만 앞으로 스스로 창업의 길을 모색하실, 조직에 계신 분들은 본인의 습성을 충분하게 바꾸어 나갈 수 있는가, 그만큼 유연한가에 대해서 한 번 정도 점검하실 기회가 필요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또 한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어서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그것은 의외로 무언가를 속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지요.
그 사장님의 말씀은 세상이 정글이라고 하지만 거래를 하면서 생각보다 나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1년 총매출 해야 고작 30~40억 정도 되는 규모의 회사가 부도를 내는 액수를 보면 70~80억 정도의 어음을 끊어서 부도를 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은 사업을 해 온 것이 아니고 상당히 의도적으로 부도에 이르게 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현금 결제도 사업하는 데 지장이 없기 때문에 본인은 어음 결제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면서 어떻든 세상에는 양심 불량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업 세계에 몸을 담그는 순간부터 모든 부분에 대해서 믿음을 갖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는 이런 세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여러분, 앞으로 사업을 기획하시는 분들은 한 번 정도 귀담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넷향기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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