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가치

조회 1289 | 2014-12-04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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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승윤이가 중학교 2학년 중간고사 때 있었던 일입니다.

영어 시험이 있던 날 저녁을 먹으며 투덜거렸습니다.

자신의 답이 분명히 맞는데도 선생님이 틀렸다고 채점했다는 것입니다.

일주일 후 영어 시험지를 받아오던 날에도 승윤이는 똑같은 불평을 했습니다.

아이의 불평이 한 주간이 지나도 진정되지 않자

아내와 함께 시험지를 직접 확인해 보았습니다.

승윤이가 이의를 제기한 문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다음 글을 읽고 이어질 응답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I broke your CD player. It's all my fault.

(내가 네 CD플레이를 망가뜨렸어. 전적으로 내 잘못이야)

1) Not at all. (천만의 말씀이야)

2) Thank you. (고마워)

3) Never mind. (괜찮아)

4) Of course not. (물론 아니고 말고)

5) You should not use that. (이제 손도 대지마)

 

 

문맥상 가장 적절한 답은 3번 ‘괜찮아’ 입니다.

나는 승윤이에게 대체 몇 번을 답으로 선택했었는지 물었습니다.

아이는 5번 ‘이제 손도 대지마’를 택했다며 자기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경우

자기는 정말 그렇게 말할 텐데 왜 그게 틀렸냐며 오히려 내게 반문하였습니다.

물론 문법적으로는 승윤이 답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승윤이가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보다 물질을 더 중요시해서는 절대로 타인과 더불어 살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을 얻는 것보다 더 큰 지혜와 가치는 없습니다.

 

 

이재철 /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

*** 지하철 사랑의 편지에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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