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기는 삶

조회 1650 | 2016-01-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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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농부가 큰 맘을 먹고 재산의 반을 처분해 말 한 필을 샀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얼마 되지 않아 도망을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농부를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 이런 불행한 일이 또 있을 수 있습니까"
"정말 안 됐습니다. 말이 도망을 치다니요 돈 아까워 어찌한답니까"

그러자 농부는 너무도 태연하게 대답했습니다.
"이 일이 불행한 일인지 어찌 알 수 있겠소"

얼마 후, 도망갔던 말이 값비싼 종마를 데리고
농부에게 돌아왔습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복이 넝쿨째 들어왔네요."
"이제 부자 될 일만 남았군요. 부럽습니다."

그러자 농부는
"이 일이 복인지 어찌 알겠소"라며 다시 태연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종마를 길들이던 아들이
말의 뒷발에 차여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이 또 몰려와 역시나 위로하기 시작했습니다.

농부는 한결같이 대답했습니다.
"이 일이 불행한 일인지 어찌 알 수 있겠소"

얼마 후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마을의 건장한 젊은이들은 모두 전쟁터에 끌려갔지만,
다리를 다친 아들은 마을에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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