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의 작은 마을,
그곳에서도 조금 동떨어진 곳에 외딴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한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모두 식탁에 모여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군 병사 두 명이 들어오더니 가족들을 향해 물었습니다.
"아군이냐, 적군이냐?"
겁에 질려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적막을 깨며 어린 막내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우린 모두 친구잖아요."
아이의 대답에 미군 병사의 표정도 누그러졌습니다.
그들은 연합군의 상륙 작전을 도우려고 낙하산 부대로 미리 투입되던 중
상처를 입고 길을 잃어 외딴집에 들어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미국 병사는 당분간 그 집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창문을 내다보니
독일 병사 두 명이 그 집을 향해 걸어오는 것이 아닌가?
알고 보니 상처를 심하게 입어 도움을 받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습니다.
가족들은 독일 병사들 또한 극진히 보살펴 주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아 적군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미군과 독일군은
놀랍게도 총을 겨누긴커녕 서로 악수를 청하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비록 전쟁터에서는 서로 적이지만, 그 외딴집에서 만큼은
친구가 될 수도 있는 평범한 젊은이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