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시

조회 1919 | 2016-03-10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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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하늘하고 바다하고
사랑을 했답니다.

둘은 너무 사랑해서
하늘은 바다를 닮아
하늘색이 되었답니다.

어스름 저녁이면
바다가 하늘에게

사랑해  라고 속삭였고
그 말을 들을 때마다

하늘은 부끄러워
노을을 빨갛게 물들였습니다.

둘은 서로 바라보며
행복한 사랑을 했습니다.

수억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긴 사랑을~

그런데 구름도 하늘을 사랑했대요~

글쎄
하늘이 너무 맑고 깨끗해
반하고 말았답니다.

하지만 하늘은
바다만 바라보았어요.

아무리 구름이 자기를
사랑한다고 해도
오로지 바다 생각뿐이었습니다.

열받아서 구름은
하늘을 전부 가려 버렸습니다.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하늘이 너무 미워서...

하늘은 너무 슬퍼  눈물만 흘렸고
바다는 하늘이 그리워서
파도로 몸부림쳤습니다.

바다는 매일매일 구름에게
한 번 만이라도
하늘을 보게 해달라고
물보라로 애원을 했습니다.

그런데 둘의 사랑을
애처롭게 바라보던 이가 또 있었는데
바로 바람이었던것입니다.

하늘과 바다의 사랑에
감동한 바람이 글쎄
구름을 멀리 쫓아버렸고

그러면서
구름아 사랑은
멀리 있을 때
더 아름다운 건지도 몰라
하고 구름을 위로했습니다.
(바람도 하늘을 사랑했나?)

다시는 하늘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구름은 자기에게
흘린 눈물이라도
소중히 머금고 갔습니다.

그래서 구름은
하늘이 보고 싶을 때마다
비를 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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