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이야기

조회 1612 | 2016-03-1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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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이야기ㅡ

처녀시절누구나그렇듯이쁜옷이쁜구두악세사리들로치장하기좋아하던저였습니다.이런제가세상에서제일이쁘다해주는남편을만나결혼도했습니다.저와남편을쏙빼닮은아이들을낳고하루하루정신없이살아갑니다.그러다보니헐렁한티와추리닝은제평상복이되었습니다.아이들과실갱이하다보니질끈묶었던머리가헝크러진줄도모르고있었네요.저녁준비는해야하는데작은애가놀아달라고자꾸만보챕니다.힘들게찌개하나만끓였습니다.오늘저녁은간단히해결해야할것같습니다.신랑이퇴근했습니다.저에게눈길도안줍니다.제가뭘잘못했을까요?
저녁밥상을본남편이반찬투정을합니다.얘들도아니고...작은애어루고달래가며따뜻한찌개라도끓였는데말이죠..
밥을먹습니다.애들이밥은안먹고뛰어다닙니다.쫒아다니며먹이고흘린거닦느라정작제입에는밥한숟가락못넣습니다.밥먹을때마다전쟁이따로없네요.밥을다먹은남편이밖으로나갑니다.아마도담배피러가나봅니다.제가밥먹을동안애들좀봐주면좋을텐데..야속합니다.
장을보러가려고나왔습니다.남편이화장도안했냐며핀잔을줍니다.아이낳고살다보니화장을안한지꾀오래됐습니다.귀찮아서가아닙니다.아이들과매일얼굴부비고사는저인데독한화장품에행여아이들피부상할까봐그런건데남편은모르나봅니다.
장을보러왔습니다.우리아이들이먹을생각에저도모르게이것저것따지게되더군요.남편이아무거나대충사라고합니다.피곤한가봅니다.
집에와서티비를봅니다.드라마속여주인공목걸이가제것과비슷합니다.사실반지목걸이가없어서안하는게아닙니다.아이들에게제손안가는곳이없는데혹시라도긁혀상처날까못하는것뿐입니다.그런데남편은그런속도모르고국끓여먹을꺼냐는..어이없는말을합니다.저두못참겠어서신세한탄을했습니다.듣다못한남편이자리를뜹니다.자려나봅니다.이렇게오늘도애들은제차지네요.힘이듭니다.하루종일아이들과실랑이하다남편이오면조금은편해질까퇴근시간만기다리는걸아는지모르는지..남편이너무얄밉습니다.
예뻐지고싶은건모든여자들의바램입니다.저역시예뻐지고싶고남편에게사랑받고싶은여자이지만
예쁜것을포기하고모성애를선택한대한민국아줌마입니다.

세상에모든남편분들께묻고싶습니다.

외적으로변한아내의모습은실망스럽겠지만자신의아이들을위한아내의내적인모습을사랑해줄순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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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도 엄마,아내,이기 이전에 여자입니다.
꾸미는거 좋아하고 예쁘게 하고 다닐줄몰라 안하는게 아니라는거죠.
가끔이라도 그런 아내를 위해 애들을 봐주는건 어떨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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