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625 | 2010-06-15 18:42
http://www.momtoday.co.kr/board/476



길을 가다 꽃을 보았다
소똥이다
모락모락 김이 오른다

뒤가 향긋한
꽃을 보았다

소가 사라진 길 끝에
과수원이 있다
보름달 뜬다

- 유회숙, '꽃' 중에서 -


사람은 소를 키우고, 풀을 먹고 자란 소는
자신의 노동을 바치고 기꺼이 몸도 바칩니다.
심지어는 배설물까지 거름으로 돌려줍니다.
그리고 거름으로 실해진 과목들은 열매를 맺어
인간에게 기쁨을 되돌려줍니다.

예쁘고, 향기가 있고,
가까이 두고 싶은 것이 꽃입니다만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영혼을 살찌우게

이전.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