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랑을 위해
- 유복남
빛이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어김없이 하늘빛 모자를 씁니다
오색빛 그리움이 산을 넘어
숨어 오는 시간
풀잎들의 노래 소리로
아늑한 저녁을 만들고
놀빛 하늘엔 빨강새의 깃들이
부산하게 둥지를 찾고 있습니다
불면의 밤을 흔들던 바람마저
멈춰버린 창가에
내 몸 열고 들어선
굶주림을
눈물로도 녹일 수 없을 땐
낮은 목소리로
차분하게 두 손을 모읍니다
말로만 하는 사랑 아닌
몸으로 말하는 사랑을
더운 눈물에 담아 주신
당신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단 한 사람 당신만을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누구도 지상에서 갖지 않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