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멀어도 찾아갈 벗이있다면>
-오광수
길이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문득 만나고픔에 기별 없이 찾아가도 가슴을 가득 채우는 정겨움으로 맞이해주고
이런저런 사는 속내를 밤새워 나눌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이지 않겠는가?
부부간이라도 살다 보면
털어놓을 수 없는 일이 있고 피를 나눈 형제간이라도
말못할 형편도 있는데!
함께하는 술잔만으로도 속마음이 이미 통하고 무슨말이 더 필요하랴.
마주함에 내 심정을 벌써
아는 벗이 있었으면 좋겠다!
좋을 때 성할 때 이런저런 친구 많았어도
힘들고 어려우면 등 돌리고
몰라하는 세상 인심인데
그래도 가슴 한 짐?툭 털어내놓고 마주하며
세월이 모습을 변하게 할지라도
보고픈 얼굴이 되어
먼 길이지만 찾아갈
벗이라도 있으면 행복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