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손가락을 빨면서 놀지도 않고, 밖으로 데리고 나가도 또래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손가락을 문 채 바라만 보고, 게다가 표정에 생기도 없을 때는 왜 그런지, 왜 놀지 않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루의 생활이 지루한 것은 아닐까? 친구와 놀고 싶지만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같이 놀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좀더 엄마의 보살핌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 등 뭔가 집히는 데는 없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또 동생이 태어난 후부터 손가락 빨기가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 빨기뿐만 아니라 단순한 버릇으로 보기에는 정도가 심하다 싶은 버릇은 아이의 마음속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라는 것을 부모는 알아야 한다.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다면 부모 쪽에서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도록 해야 한다. 아이와 노는 시간을 조금 더 늘린다거나, 안아주기나 애무 등 스킨십을 많이 해준다.
내성적이어서 친구와 놀지 않는 경우에는 "자, 놀아라!" 하고 아이의 등을 떼밀 것이 아니라 부모가 옆에 붙어 앉아 친구와 놀 수 있도록 배려해 주도록 한다. 설령 친구들 속에 들어가지 못해도 친구끼리 놀고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또 심심한 듯 손가락을 빨고 있을 때는 "엄마하고 집 쌓기 놀이 해볼까?" 하고 놀이로 유도하거나, 산책을 나가는 등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본다.
그런 식으로 부모 쪽에서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고 태도를 바꾸면 손가락 빨기의 횟수는 분명 줄어들게 된다. 못하도록 억지로 막는 것보다는 부모의 태도를 바꾸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또 동생이 태어나면, 아기에게 부모를 빼앗겼다는 생각에 쓸쓸해하거나 불안해하기 쉽다. 이때는 갓 태어난 아기에게 하듯이 안아주거나, 새로 태어난 아기가 잠든 사이에 큰아이를 무릎에 앉혀 그림책을 읽어주기도 하는 등 아이가 부모에게 충분히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손가락 빨기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아이가 손가락을 심하게 빤다고 해서 부모가 그때마다 손을 때리고 엄하게 하면 손가락 빨기는 그치지만 대신 입술을 빠는 버릇으로 바뀌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 빨기도 마찬가지지만 어떤 버릇이든지 심한 경우에는 아이에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원인이 있다. 원인을 생각하지 않고 밖으로 나타난 버릇만 고치려고 한다면 결국 다른 버릇으로 바뀌어 나타나기 쉽다. 부모의 입장에 서기전에 아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