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

조회 1557 | 2013-07-1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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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 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 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 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 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 손으로 쥐어 잡았다 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했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실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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