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사이에도 '건강한 거리'가 필요합니다.

조회 1664 | 2013-07-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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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신의 존재를 지키기 위해서는 건강한 '경계'가 있어야 합니다. 

경계는 나와 남과의 물리적, 심리적인 거리를 뜻하지요. 

  

남과의 거리가 너무 멀면 친밀감이 생기기 힘들지만, 거리가 너무 가까워도 고슴도치 가시에 찔린 것처럼 서로 상처받고 아플 수 있지요. 그래서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 즉 건강한 경계가 필요합니다. 

 

담이 없는 집은 누가 침입할지 몰라 늘 불안합니다. 길을 걷다가 낯선 사람이 다가오면 순간 긴장하는 것은 상대방이 나의 경계를 함부로 침범할까 봐 두려워서입니다. 

 

부부 사이에서도 남편과 아내는 자신의 경계를 지키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아내가 손을 번쩍 올리면 나도 모르게 움찔합니다. 단순히 아내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려고 했던 것뿐인데도 말이지요. 

 

이런 점에서 감정은 자신의 존재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를테면 두려움은 외부에서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 미리 조심하게 도와주고, 화는 남의 침입으로부터 경계를 지켜주며, 슬픔은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도록 도와주지요. 

 

 만약 감정이 억압되어 있다면 사람 사이의 심리적인 거리를 잴 수 없고, 다른 사람에게 어디까지의 거리를 허용해야 하는지 가늠하기 힘들 거예요. 

 

아이에게도 자신만의 경계가 있습니다.

예쁘다며 갑자기 부모가 아이를 쓰다듬거나 스킨십을 하면, 아이는 마음속으로 움찔 놀랄 수도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아이와의 심리적인 거리를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침범하고 만 것이지요. 

 

좁은 길에서 사람과 마주쳤을 때 옆으로 비켜주는 행동은 그 공간을 지나갈 권리가 그 사람에게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경계를 지켜주는 거예요.  

 

이처럼 아이도 완전한 인격체로서 고유한 존재임을 인정하고, 그 경계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아이의 경계를 지켜주면,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거예요. 

부모에게 존중받고 자란 아이는 사람 사이의 건강한 경계를 알기에 다른 사람도 존중해줄 줄 알고 건강한 관계를 맺어나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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