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병원에는 45년 동안 이곳에서 살고 있는 남성이 있다. 그의 이름은 파울로 엔리케 마차오(사진)다.
올해 나이 45세로 태어나자마자 소아마비로 입원한 뒤 집으로 돌아간 적이 없다.
소아마비에 걸리면 대부분 10여년밖에 살지 못하지만 마차오는 드물게 오랜 기간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호흡기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몸에는 철제 보조호흡기를 달고 있어 거동이 불편하다.
이 때문에 45년 동안 병원을 떠난 것은 50여차례에 불과하다. 마차오는 “32살 때 처음 바다를 봤다”며
“와! 이게 뭐야 라고 환호했다”고 회상했다.
불행한 듯 보이지만 마차오는 잘 웃고 농담도 즐긴다. 역시 소아마비로 오랜 기간 입원 중인 엘리아나 자기와
오누이처럼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다.
마차오는 최근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배워 자신의 병원 생활을 담은 3D애니메이션 ‘레카와 친구들의 모험’ 제작에
도전하고 있다. 움직임이 불편하지만 침대 옆에 설치된 컴퓨터로 차근차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인공인 레카에는 자신을, 장애를 가진 레카의 친구에는 마차오를 투영했다. 마차오는 만화 제작을 위해
지난 5월까지 온라인 모금활동을 벌여 6만5000달러(약 7250만원)를 모았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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