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네에...

조회 1385 | 2013-08-13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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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온 글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주에 꽃동네 천사의 집에서 아기들을 돌보고 온 자원봉사자입니다. 꽃동네 천사의 집 4층에는 갓 나온 신생아부터 세 살 정도의 아기까지 백 명이 넘는 아기들이 살고 있습니다. 비록 일주일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아직도 아기들 얼굴이 어른거리네요. 다름이 아니라 꽃동네 아기들이 갖고 노는 장난감이 너무 적고 부실합니다. 바퀴가 온전히 네 개 달린 자동차를 못봤습니다. 백 명이 넘는 아기들이 기증받은 헌 장난감을 갖고 놀다 보니 그럴 수 밖에 없겠다 싶으면서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동요 씨디도 멀쩡하지 않아서 항상 중간쯤에 씨디가 튀면서 노래에 렉이 걸리고, 이제 이가 막 나려는 아가는 잇몸이 가려우니까 제 손가락을 물고 놀더군요. 고무장난감 같은 것을 물고 놀아야 하는데, 그 흔한 눌러서 불빛이 반짝거리거나 소리가 나는 장난감도 없습니다. 아기들에게 쓰시지 않는 헌 장난감이나 아기용품을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아기들은 일인당 두 병의 젖병밖에 없습니다. 물론 삶지도 않고요. 삶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습니다. 일인당 두 개의 젖병으로 하루에 분유를 몇 번이나 먹어야하니 먹자마자 다시 씻어서 말리고 다시 먹이고가 반복이네요. 젖꼭지는 얼마나 썼는지 투명했을 것이 허옇게 변해버렸습니다. 정말 불쌍한 아기들입니다. 엄마,아빠 모두에게 버림받고, 자원봉사자도 부족해 아기들 스스로 놉니다. 그래서 길거리의 비둘기가 떠오르더군요. 꼭 발가락이 한 두개 없는 비둘기. 아기들도 그렇습니다. 어딘가에 찧고 깔려서 손 발톱이 하나씩은 나가있어요. 머리도 어찌나 찧었2는지 멍투성이입니다. 웬만큼 넘어지거나 머리를 찧어도 울지 않는게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아기들에게 버리기 아까운 장난감이나 아기용품을 꼭 보내주세요. 제가 지금 친구들과 학교 봉사동아리에 연락해 도움을 청 하고있지만 제 또래들은 장난감이나 아기용품을 갖고 있는 사람이 드물어서 죄송스럽게도 이 곳에 도움을 청합니다. 택배로 이곳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369-711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길 47-93번지 천사의 집 4층 아기들 앞. 어려운 시기이지만 꼭 부탁드립니다. 아기들이 너무 안돼 서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지인 카스에서 퍼 왔습니다.
자식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맘이 넘 짠하네요.
함께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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