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습기 제거제

조회 2267 | 2013-09-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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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고 습한 날씨는 몸과 마음은 물론 집 안도 엉망으로 만든다. 건강하고 청결하게 여름을 나도록 돕는 친환경 습기 제거제가 필요하다.

여름이 시작되면 장마가 찾아온다. 장마철의 가장 큰 문제는 높은 습도. 습도가 높다는 건 공기 중에 수분이 많다는 것으로 특히 6~8월에 심한데, 이때 곰팡이와 세균이 번식해 식중독을 일으키거나 아토피와 천식을 악화시킨다. 여름철에 환기와 제습이 중요한 이유다. 그러나 시중에서 파는 습기 제거제에는 화학 성분이 들어 있어 어린아이가 있거나 호흡기나 피부 질환이 있는 가족이 있는 경우 천연 습기 제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여름에 습도가 가장 높은 공간은 옷장, 신발장, 주방, 욕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는 공간은 습기에 약한 패브릭이나 가죽 소재가 많은 옷장. 옷장은 수시로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지만 장마철에는 집 안 공기 역시 습하기 때문에 환기만으로는 습도 조절에 어려움이 있다. 옷장의 습기를 보다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해서는 신문지와 대나무 숯, 녹차 잎이 필요하다.

옷장은 공간이 좁기 때문에 신문지를 한 장씩 접어 옷 사이사이 넣어주면 습기 제거는 물론 해충도 방지할 수 있다. 옷걸이 사이에는 녹차 잎이나 대나무 숯을 걸어두면 좋다. 녹차는 차를 마시고 남은 티백을 햇볕에 말렸다가 걸어두거나, 잎차일 경우 채반에 널어 말린 다음 촘촘한 망이나 거즈에 담아 매달아놓으면 습기는 물론 쾌쾌한 냄새까지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대나무 숯은 대나무를 1000℃ 고온에서 구은 것으로 세균 번식을 막는 데 탁월하고, 뛰어난 흡착작용을 해 참숯보다 습기 제거 효과가 좋다. 옷장의 경우 대나무 숯을 10~15㎝ 크기로 잘라 하나씩 신문지로 싸서 옷장 구석에 넣어둔다. 신발장도 옷장과 같은 방법으로 신문지와 숯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신문지를 얇게 접어 신발장 바닥에 깔고, 습기로 인해 냄새가 나는 신발 속에 대나무 숯 조각을 넣어둔다. 만약 젖은 신발이 있다면 그대로 신발장에 넣지 말고 벽돌 위에 얻어둔다. 벽돌이 물기를 빨아들여 신발 속 습기를 제거해준다. 따라서 장마철에는 그날그날 신은 신발 안에 신문지를 구겨 넣거나 숯 조각을 넣은 후 하루 이상 벽돌 위에 올려두도록 한다. 다만 대나무 숯은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아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어려우므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숯을 구매해야 한다.

물과 불 모두 사용하는 주방은 가족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중요한 공간인 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주방의 습기는 굵은소금과 이쑤시개, 식빵만 있으면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다. 먼저 굵은소금을 그릇에 담아 싱크대 구석이나 선반 등에 둔다. 그러면 소금이 습기를 흡수해 촉촉해지는데, 이때 소금을 그 상태로 너무 오래 두면 모두 녹을 수 있으므로 2~3주에 한 번씩 햇빛에 말려 재사용한다. 그렇다면 이쑤시개와 식빵이 쓰이는 곳은? 바로 양념 통이다. 습도가 놓아지면 양념들이 서로 엉겨 붙거나 딱딱하게 굳는데, 후추처럼 입자가 작은 조미료의 경우 나무 소재 이쑤시개를 넣어두면 나무가 습기를 빨아들여 변질을 막아준다. 또 먹다 남은 식빵을 말려 고춧가루나 소금 같은 양념통에 넣어두면 습기 제거 효과가 있다. 단, 장마철에는 번거롭더라도 이쑤시개는 2주에 한 번, 식빵은 4~5일에 한 번씩 교체해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물을 사용하는 욕실은 쉽게 젖는 신문이나 숯 대신 초나 원두를 이용해 습기를 잡는다. 초에는 플로폴리스와 같은 천연 항생제 성분이 함유되어 습기와 세균 번식을 막아주는 것은 물론 타일 사이에 초를 발라두면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일반 양초도 좋지만 향초를 사용하면 은은한 향이 욕실의 쾌쾌한 냄새도 잡아주니 기억해두자. 그 밖에 창가나 베란다에도 곰팡이가 피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때는 원두 주머니를 걸어두거나 원두 찌꺼기를 햇빛에 바싹 말려서 베란다 곳곳에 뿌려두면 습기를 제거하고 곰팡이를 예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소개한 천연 습기 제거제는 대나무 숯 외에 모두 이미 집에 있거나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니 어렵다 생각 말고 우리 가족의 건강을 위해 조금만 신경 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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