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는 자동차나 배, 비행기 등을 탔을 때 느끼는 흔들림과 속도감이 귓속의 전정기관과 반고리관에 작용해 위나 장, 심장, 혈관 등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변화가 일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이때 몸이 이러한 변화를 견디지 못하면 현기증이나 메스꺼움, 구역질 등으로 멀미를 하는 것.
특히 차멀미는 눈으로 보여지는 시각 정보와 몸이 느끼는 움직임이 다를 때 나타나는데, 아이들이 멀미를 자주 하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아이가 차에 앉으면 의자에 시야가 가려져 눈은 정지해 있다고 느끼는 반면 몸은 움직이고 있어 멀미를 하기 쉬운 것.
신체기관과 신경 기능이 덜 발달한 이유이기도 하며 보통 2~12세 아이들이 멀미를 많이 한다. 유전적 요인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주요 요인은 아니다.
멀미약, 먹여도 될까?
아이의 멀미 증세가 심하면 아이는 물론 엄마도 지치게 마련. 이 때문에 멀미약을 찾게 되지만 멀미약의 주요 성분인 스코폴라민은 몸의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을 억제해 증상을 완화하므로 가능한 한 먹이지 않는 게 좋다.
아이가 지나치게 힘들 어해 꼭 먹여야 한다면 만 3세 이후, 스코폴라민 성분이 덜 들어 있는 것을 먹인다.
소보민 시럽
시럽 타입의 짜 먹는 멀미약으로 낱개로 포장된 스틱형이다.
맛과 향이 좋은 편이라 약에 거부감을 느끼는 아이도 쉽게 먹을 수 있다.
스코폴라민 성분 대신 어지러움이나 구토 등 증상을 완화시키는 메클리진염산염수화 물과 각성제의 일종인 카페인무수물 등이 주성분.
같은 제약회사에서 나온 노보민 시럽은 소노민보다 성분함량이 높아 11세 이상 아이에게 권한다. 차에 타기 30분 전에 먹인다.
보미롱산
물 없이 먹는 가루 타입 멀미약. 향이나 맛이 괜찮아 거부감이 덜하고 구강 점막에서부터 약이 흡수되므로 약효가 빨리 나 타나는 것이 장점이다.
단, 1포가 성인 기준 용량이므로 1포를 나누어 먹여야 한다. 3~7세 아이는 1/3포를, 7~10세 아이는 1/2포를 차 타기 30분 전에 먹인다.
소아용 키미테
귀 밑에 붙이는 패치형 멀미약. 스코폴 라민 성분을 함유해 8세 미만 아이에게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스코폴라민 성분이 눈에 닿으면 일시적인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약을 만진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드물지만 환각과 정신착란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올해부터 전문 의약품으로 구분되어 의사의 처방전 없이는 약국에서 살 수 없다.
다른 멀미약에 비해 효과가 천천히 나타나므로 출발 4시간 전에 붙여야 효과적이다. 한쪽 귀 밑에만 1매를 붙인다.
피크니 에프 껌
멀미 증상을 보일 때 씹기만 하면 되므로 멀미 약을 미리 먹이지 못했을 때 사용하기 좋은 제품이다.
스코폴라민 성분은 없지만 아이가 껌을 삼킬 수 있으므로 4세 이상 아이에게 권하는 편. 멀미 증상이 나타나면 10~15분 정도 씹다가 뱉게 한다.
멀미 예방법
1. 차 타기 전에 음식은 조금만 먹인다.
차를 타기 전에 되도록 먹지 않는 것이 좋지만 반대로 공복인 경우에도 멀미를 하기 쉬우므로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조금만 먹인다. 레몬즙은 속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
2. 창을 열어 환기한다.
차에서 내리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동하는 중에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는 것도 좋다.
3. 몸을 편안하게 한다.
되도록 헐렁한 옷을 입히고, 벨트나 단추 등을 느슨하게 풀어 몸이 꼭 조이지 않게 한다.
4. 유아용 안전용품을 사용한다.
유아는 전용 카시트에 앉힌다. 이때 카시트를 역방향으로 두면 멀미를 부추기는 요인이 되므로 정방향으로 두어 아이가 덜 어지럽게 신경쓸 것.
목 베개는 목이 꺾이지 않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머리의 진동을 줄여줘 멀미를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