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 기질별 맞춤 육아법

조회 2484 | 2013-10-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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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의 기질 파악과 이해가 우선
아이가 매사에 굼떠서 속이 터진다는 엄마들이 있다. 가만히 보면 그런 엄마들 중에는 본인의 성격이 급한 사람이 많다. 또한 아이가 너무 예민해서 키우기 힘들다고 말하는 엄마들은 대개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다. 이처럼 아이와 맞지 않는 ‘코드’ 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하는 엄마들이 의외로 많다. 같은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라도 엄마와 잘 맞는 자식이 있는 반면, 매사에 어긋나 키우기 더 힘든 경우도 있다. 문제를 일으키는 자식이야 있게 마련이지만, 이것은 사실 엄마와 아이, 그 누구의 문제도 아니다. 엄마와 아이의 ‘기질’ 차이일 뿐이다.
기질이란 사람이 가지고 태어난 고유의 성정이다. 천성이라고도 하는데 한 상황에서 보이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행동 특성과 감정 경향을 말한다.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라 변하기 어려운 반면, 그 기질에 양육 환경과 교육이 더해져 형성되는 성격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고 기질과 성격이 정반대로 변하지는 않는다. 노력 끝에 내성적인 아이가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뀔지라도, 본디 깔린 수줍음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 것. 이 또한 기질의 특성이다.
부모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내 자식을 내가 제일 잘 안다고 확신하는 것이다. 아이에 대한 이해 없이 부모의 틀에 맞춰 양육하다 보니 원하는 것과 다른 반응을 보이면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 부모 자신의 특성과 시각대로 아이를 파악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의 본모습 그대로를 보지 못한다. 때로는 부모가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별 문제가 아닌 경우도 있다. 부모 중심적인 일방적인 육아는 서로에게 스트레스만 주고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의 기질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의 기질과 특성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서로 어떤 기질을 가지고 있는지, 이 기질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부모 자신의 기질에 대한 이해도가 커질수록 육아가 쉬워질 것이다.

 

우리 아이 기질 알아보기
기질 분석은 아이를 돕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물론 모든 아이들이 아래 세 가지 기질 중 하나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전체 35% 정도의 아이들은 어느 기질에도 속하지 않는다. 다음 문항을 읽고 내 아이가 해당하는 항목에 체크해보자. 문항별로 ‘항상 그렇다’ 1점, ‘약간 그렇다’ 2점, ‘약간 그렇지 않다’ 3점, ‘항상 그렇지 않다’ 4점으로 점수를 매겨 합산하면 된다. 4번 문항만 점수를 거꾸로 계산하고 총 점수가 23점 이상이면 까다로운 아이, 20점 이하면 순한 아이에 해당된다.

1. 불록 쌓기, 그림 그리기 등을 시작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끝까지 해낸다.

2. 밤에 잠자리에 들면 거의 같은 시간 안에 잠이 든다.

3. 쇼핑할 때 자기가 원하는 장난감이나 사탕 대신 다른 것을 사주어도 쉽게 받아들인다.

4.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말다툼하는 경우가 잦다.

5. 놀이터나 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처음 보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쉽게 잘 어울린다.

6. 새로운 운동을 배우면 연습하느라 오랜 시간을 보낸다.

7. 아침에 일어나면 즐거워한다.

8. 아이가 화가 났을 때 부모가 달래면 쉽게 가라앉는다.

9. 낯선 사람이 집을 방문해도 금방 친해진다.

10. 하루에 먹는 식사나 간식의 양이 비슷하다.

 

3가지 기질에 따른 맞춤 양육법
심리학자들은 아이의 기질을 보통 순한 아이, 까다로운 아이(예민한 아이), 느린 아이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특히 만 3세 이전 아이들은 주변의 자극에 일관되게 반응할 만한 사고, 감정, 행동이 아직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타고난 기질을 중요한 특성으로 본다. ‘활발하다’, ‘소극적이다’, ‘공격적이다’와 같이 사람의 감정, 의지, 행동의 경향 등으로 나타나는 성격은 만 3세 이후에야 보이기 시작한다.

 

순한 아이
전체 유아 중 40%에 해당하는 기질로 순한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좌측 이마엽(좌뇌)이 발달되어 신체의 리듬이 규칙적이다. 우리 뇌에서 공포와 분노 등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의 반응도 그다지 민감하지 않아 새로운 음식을 잘 먹고 낯선 사람에게 잘 다가가며,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생활에도 비교적 잘 적응하는 편이다. 순한 아이의 장점이 부각되려면 부모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것 아니라, 아이의 뜻을 물어보고 아이가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또한 아이 스스로의 독립성과 자기 결정력을 키워주기 위해 애써야 한다.

 

순한 아이와 강한 엄마
성격이 순한 아이는 나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관계를 훨씬 중시하는데, 그렇다고 표현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자신의 욕구를 지속적으로 무시한다면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며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질 수 있다. 엄마가 강하고 아이가 유순하면 아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은 것. 특히 아이의 인생을 내 인생처럼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 아이의 성향과 의견을 고려하지 않을 채 모든 것을 정해주거나 간섭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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