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짜증 다루는 법

조회 4979 | 2014-02-2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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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짜증낼 만한 상황을 예방하세요

 

짜증내는 것이 하루 일과의 일부분인 아이들도 있지만, 그다지 짜증을 많이 내지 않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짜증을 내기 마련이지만, 규칙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면서 아이가 화낼 만한 상황을 자신의 인내심으로 견딜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도록 조절해주면 짜증을 막을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짜증은 아이에게는 물론 엄마에게도 좋은 점이 없으므로 엄마도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것이 아니라 되도록 아이가 짜증낼 만한 상황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아이가 하기 싫어하는 일을 시키거나 하고 싶어하는 것을 못하게 막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적절한 방법을 택하도록 하세요. 아이가 뭔가를 하기 싫어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천천히 익숙해질 시간을 주세요. 물론 아이는 엄마의 말에 따라야 하지만, 아직 완벽하게 따를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절대적으로 ‘해야 할 일’과 ‘안 되는 일’을 정해 아이를 힘들게 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이런 규칙들로 아이를 몰아세우면 화를 돋우게 될 뿐입니다. 아이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지 마세요.

 

아이가 짜증을 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의 분노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가 되면 자기 자신조차도 겁이 날 정도가 됩니다. 이럴 때는 아이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아이가 화가 나서 짜증을 낼 때는 머리를 부딪히기도 하고, 엄마 얼굴을 할퀼 수도 있고, 꽃병을 깨뜨리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 자기 통제력을 상실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엄마도 아이를 통제하거나 안전하게 지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바닥에 앉아 아이를 살살 안아주는 것이 아이를 안전하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아이는 약간 진정이 되고 나면, 자신의 곁에 엄마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소란을 피운 뒤에도 별로 변한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아이를 안고 천천히 안정시킨 뒤 꼭 껴안아주세요. 소리를 지르던 아이는 숨을 몰아 쉬면서 진정될 것입니다. 소리를 질러 목이 아픈 데다 자신의 분노에 놀라기까지 한 가엾은 아기를 잘 달래주세요.   

 

어떤 아이들은 짜증을 내는 동안 안겨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하기도 합니다. 아이를 잡아 신체적으로 제한하면 화를 더 돋우고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면, 아이를 제어하려 하지 마세요. 주변에 아이에게 위험이 될 만한 물건이나 파손의 우려가 있는 물건이 있다면 멀리 치워놓으세요.

 

짜증을 내는 도중에 아이와 말싸움을 하거나 충고하려고 하지 마세요. 짜증이 지속되면서 아이는 이성을 잃어가니까요.  

 

가능한 한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지 마세요. 화는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엄마도 화가 날 겁니다. 하지만 아이와 같이 화를 내지 않도록 하세요.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진정하려 했다가도 엄마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 또다시 소리를 지르면서 짜증을 내 소란이 길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짜증내는 것이 창피하다는 이유로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짜증을 이용해 부모를 뜻대로 조정하려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짜증내는 것을 두려워하는데, 이러한 사실을 아이가 눈치채게 해서는 안 됩니다. 밖에서 아이가 사탕을 사달라고 짜증을 부리면 마지못해 가게에 데리고 간다거나, 집에 손님이 왔을 때 짜증을 부리면 평소와 달리 사탕을 주는 식으로 행동하면 아이는 금방 상황을 파악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의 짜증이 엄마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미운 네 살에 배우는 전형적인 기술인 ‘짜증을 무기로 삼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짜증을 다루는 기술

 

아이가 짜증을 낸 것으로 인해 혼이 난다거나 보상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게 하지 마세요. 아이가 짜증을 내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상황을 바꾸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우도록 해야 됩니다. 만약 아이가 밖에 나가서 놀고 싶어하는데 엄마가 안 된다고 짜증을 낸다면 끝까지 나가서 놀지 못하게 하세요. 만약 아이가 짜증을 내기 전부터 밖에 데리고 나가려 했었다면 마찬가지로 처음 정했던 것처럼 아이가 진정된 후 데리고 나가세요.

 

아이의 짜증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아이를 대하세요. 아이가 짜증을 부릴 땐 그냥 하루 일과 중에 일어나는 무덤덤한 일쯤으로 여기세요. 쉬운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사실 이렇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을 생각해보세요.

 

집에 손님이 와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이가 와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엄마는, “지금 하지 말고 있다가 목욕하기 전에 하자”라고 대답합니다. 아이가 팔을 잡아 끌며 졸라도 엄마는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는 혼자 물감을 꺼내보려 애쓰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자 화가 납니다. 그러다가 화가 폭발합니다. 한바탕 짜증을 내고 나면 엄마는 아이를 달래 주면서 “엄마가 미안해. 우리 아기가 그렇게 물감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지 몰랐네” 하면서 결국 아이에게 물감 놀이를 하도록 해줍니다.

 

물론 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이런 상황은 아이의 짜증을 잘못 다루는 경우의 좋은 예이기도 합니다. 엄마는 아이가 처음 물었을 대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안 돼”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아이에게 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가 얼마나 물감 놀이를 하고 싶어하는지 알 수 없었겠지요. 그리고 아이가 짜증을 내고 나서야 아이가 정말로 물감 놀이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이에 대해 반대할 만한 이유가 없었습니다. 결국 아이 뜻대로 해주게 됐고, 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처음에는 안 된다고 했다가 아이가 짜증을 부리고 난 다음에 입장을 바꿈으로써 아이에게 ‘짜증내기’가 효과 좋은 방법이라는 인식을 주고 말았습니다. 만약 아이가 처음에 엄마에게 요청했을 때 잠시 아이의 말을 잘 들어주고 생각해봤더라면, 아이가 소란을 피운 뒤 들어주는 것보다 엄마나 아이 모두에게 더 좋았을 겁니다.

 

짜증이 사라지는 시기

 

불안과 화로 가득한 감정에 휩싸이는 것은 아이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는 부모의 입장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시간이 해결해주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가면서 아이가 유치원에 다닐 정도로 크면 감정적인 혼란도 점점 누그러질 것입니다.

 

아이는 커갈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감정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일상생활 속에서 지금처럼 화를 내는 상황도 적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해하게 되면서 두려움도 적어집니다. 두려움이 사라질수록 부모에게 확인받아야 할 것들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리고 눈 앞에 보이는 것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법도 점차 배우게 될 겁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부모가 하는 이야기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단계에 이르면 상상과 현실을 구별할 줄 알게 되며 부모가 요구하는 것과 제한하는 것의 이유도 모두 이해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아이는 마침내 이성적이고 대화가 통하는 인간다운 존재가 될 겁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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