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었다
만나면 기분 좋고 가슴 설레고
손잡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사람
하지만 그는 나를 빛나게 하지는 않았다
그만 생각하면 나는 한없이
바닥으로 끌려 내려갔고
항상 그를 걱정해야 했고
항상 그를 챙겨야 했고
항상 그를 잃을까 두려워했다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것이 암흑 속에 있는 것 같았다
그를 바라보는 내 눈빛은 반짝거렸지만
내 마음의 빛은 계속해서 사그라졌다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
나의 빛이 되살아나는 것을 보며
그가 나를 빛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나는 아팠지만 그와 멀어져야 했다
그게 나를 지키는,나를 사랑하는 최선의
길이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