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껌딱지’인 우리 아이, 분리불안일까?

조회 9754 | 2014-05-07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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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단’보다는‘격려’가 해답!
아이가 어느 정도 성장하면 엄마와 자연스럽게 떨어져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유난히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가 있다. 이러한 분리불안은 아이의 성장에 자연스러운 단계지만, 심하면 아이의 사회 적응력과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오래 지속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이 대부분은 엄마와 떨어지면 불안해한다. 보통 생후 5~10개월의 아기는 다른 사람과 엄마를 변별하기 시작하면서 엄마에게 특별한 애착을 갖는다. 엄마에게서 멀어졌다 다시 돌아오는 경험으로 분리되는 것을 어렴풋이 깨닫는 것이다. 그러다가 생후 10~18개월에는 걷기 등의 이동 능력 발달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더 많이 탐색하는 시기로 엄마에게서 떨어져 모험을 시작하고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보면서 자신의 몸이 엄마와 분리된 존재임을 깨달음과 동시에 엄마가 소중하다는 것을 인식한다. 생후 15~22개월에는 분리불안과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어 더욱 애착이 커지지만, 엄마와 자신이 분리된 존재임을 알게 된다. 생후 24~36개월에는 엄마에 대한 개념이 명확해지며 엄마와 오랫동안 떨어져도 견뎌낼 수 있다. 따라서 2~3세가 되면 엄마에게서 자신을 분리시켜 자아를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엄마에게서 떨어지지 못하고 유독 엄마에게 집착하는 아이도 있다. 엄마와 한시도 떨어져서 지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분리불안증, 혹은 분리불안장애라고 한다. 분리불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본능 중 하나다. 아직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약한 아이가 전적으로 엄마에게 의존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의존성이 지속되면 아이가 위험한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헤쳐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생겨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빠른 시일 안에 아이가 독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장 과정이지만 심하면‘분리불안증’
분리불안이란 아이의 발달 과정의 많은 단계 중 하나로,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한 번쯤 겪는 불안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한 영유아기에는 자신의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을 공포에 가까울 정도로 불안해하는데, 이러한 분리불안 현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병적인 상황으로 분리불안장애라고 부른다. 이러한 불안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가정환경을 살펴보면 대체로 부모가 평소에 아이를 지나치게 너그럽게 대하고 과보호해 아이가 강한 의존심을 보이는 경향이 있으며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분리불안증은 심한 불안에서 비롯된다. 부모, 특히 엄마나 아이의 주 양육자, 집 등 익숙한 환경과 떨어지거나 변화가 있을 때 그 불안이 극심해진다.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는 자라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다니기, 캠핑이나 친구 집에서 자기, 여행하기 등을 거부하고, 심지어 학교 등교를 거부하기도 한다. 또한 집에서도 혼자 있기를 거부하고 한집에서도 벽을 두고 떨어져 있지 못해 부모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경우가 있다. 부모와 떨어졌을 때 자신이나 부모에게 사고, 실종, 죽음, 괴물의 공격 등 무서운 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분리불안증 아이는 수면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혼자 못 자고, 어둠에 공포를 보이며 자더라도 악몽을 꾸기도 한다. 심할 경우 불안 증세와 관련된 신체적인 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복통, 오심, 구토 등 소화기 계통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심계항진, 어지럼증, 기절, 질식감 등의 심혈관계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기 때문에 원인을 파악해 불안하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와 애착 없으면 분리불안도 없어
분리불안이 생기는 원인의 하나는 바로 엄마와의 애착관계 형성이다. 아기는 처음 태어나면 자신의 존재는 물론 엄마와 다른 사람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다가 몇 개월 동안 엄마가 안아주고 먹여주고 사랑과 관심을 보이면서 차츰 엄마의 존재를 인지하고 엄마에게 의존하고 애착심을 갖는다. 나아가 같이 사는 가족의 얼굴도 알게 된다. 그 결과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낯선 사람의 얼굴을 보면 낯을 가리고 우는데 이는 이방인 불안, 쉽게 말하면 낯을 가리는 것이다. 이러한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생후 1년 동안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분리불안은 나타나지 않는다. 대신 심각한 정서적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물론 애착관계가 정상적으로 형성이 되더라도 분리불안이 생기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애착관계가 형성된 경우,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마음에 분리불안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분리불안 현상이 나타나는 또 다른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아기 아이의 사고방식 때문이다. 아이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일단 이 세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엄마가 자리를 떠나 보이지 않으면 아주 없어져 버린 것으로 착각해 불안해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애착관계 형성이나 사고방식에 의한 분리불안 현상은 아이가 성장 단계에서 거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아이에게 불안감이 증폭되거나 부모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아이의 개별적인 성향에 의해 집착이 지나친 분리불안증이 생겨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사회성 발달이 저하되거나 자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위험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져 대응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이가 분리불안 행동을 보인다면 일단 원인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환경을 개선해주며, 분리를 강요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새로운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유도
대체로 만 3세가 되면 아이가 엄마로부터 떨어지는 것이 가능해진다. 장시간은 힘들지만 한 번에 몇 시간씩은 엄마와 떨어져 있어도 별로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후 여러 해에 걸쳐 차츰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불안감도 점차 줄어든다. 아이마다 차이가 많은데 두 돌 정도의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노는 게 너무 좋아 엄마와 쉽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만 네 돌이 되어도 엄마의 치맛자락을 잡고 한순간도 놓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분리불안의 정도나 없어지는 시기가 다른 것은 무엇보다 아이의 성격 차이 때문이지만 환경의 영향도 받는다. 예를 들어 대가족이나 여러 형제 틈에서 자라면 분리불안이 그리 심하지 않다. 그런데 외동아이거나 형제가 1~2명이라서 항상 엄마가 돌봐주는 경우에는 꽤 늦게까지 분리불안이 지속될 수 있다. 다시 말해 감싸 키우는 아이는 유난히 분리불안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낯선 환경에 맞닥뜨렸을 때 이미 없어졌다고 생각했던 분리불안을 다시 나타내는 아이도 있다. 바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가는 경우가 그 예다.
아이가 분리불안을 보이면 부모는 이에 대처하기 위해 몇 가지 원칙을 가져야 한다. 즉, 분리불안 자체는 정상적이며, 이러한 분리불안은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를 안심시키는 일이 가장 우선이다. 유치원에 가기 며칠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시키는 것도 효과적이다. 결코 엄마가 없어지는 일은 없다는 사실을 뇌리에 심어준다. 불안감이 심한 아이는 미리 다니게 될 유치원에 가서 주위 환경에 낯을 익혀두면 입학하는 날, 낯선 느낌을 덜 수 있다. 친구가 많아 함께 놀 수 있고, 선생님과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설명도 도움이 된다.
아이가 불안해하더라도 억지로 어린이집에 보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래보다 좀 어린 행동을 한다 싶어도 이를 용납하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줘야 아이의 불안감이 빠른 시일 내에 해소된다. 처음 당하는 사회생활, 낯선 환경, 처음 보는 친구들과 선생님, 아이에게는 불안한 상황이므로 충분히 이해해주고, 시간을 두고 조금씩 엄마와 떨어지는 시간을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 이렇게 해요!
믿음을 심어주자_ 엄마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한 아이는 분리불안 증상이 심하고, 낯가림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아이가 성장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 하더라도 엄마가 자신을 떼어놓고 가야 하는 이유와 상황을 정직하게 설명하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 좋다. 엄마가 출근하거나 외출할 때 아이를 쉽게 떼어놓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몰래 도망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은 절대 삼간다.
억지로 시키지 않는다_ 아이가 아직 엄마와 떨어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는데 아이를 채근하며 야단을 치거나 억지로 떼어놓지 않는다. 아이가 가고 싶은 마음이 조금이라도 들 때 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유치원에 엄마가 함께 가고 선생님의 양해를 구한 후 한동안 수업도 참여해 아이를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엄마에게 매달리거나 의존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그 자리에선 충분히 받아주는 게 좋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태도로 아이를 안심시킨 후 조금씩 적응해가도록 한다.
스스로 하도록 도와준다_ 부모가 아이를 과잉보호하며 아이가 할 수 있는 것까지 다 해주는 경우에도 아이는 분리불안을 느낀다. 즉, 자신감을 잃고 낯선 상황을 피하려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좋다. 옷 입는 것, 밥 먹는 것, 심부름하기 등 작은 것부터 아이 스스로 하도록 기회를 주고, 스스로 했을 때 칭찬과 보상을 해준다.
타인과의 접촉을 늘린다_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는 대부분 엄마와 집 안에서 폐쇄적인 생활을 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 아이일수록 엄마 외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래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공원이나 놀이터도 자주 가고, 동네 산책을 하며 다양한 사람이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아이가 불안해할 수 있으므로 시간을 짧게 하다가 자주 반복하고 점차 그 만남의 시간을 늘리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적응력을 키울 수 있다.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심어준다_ 엄마는 아이의 정서적·신체적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일관성 있는 태도로 반응해야 한다. 이러한 행동은 아이에게 언제든지 자신이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 세상은 안전하고 편한 곳이라는 인식을 하면서 사회적인 활동을 하는 데 자신감을 갖는다. 또한 아이는 놀이를 함께 할 때 자신이 이해받고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므로 일정 시간 동안 규칙적으로 아이가 원하는 놀이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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