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 성장에 맞는 신발 고르기

조회 9463 | 2014-05-17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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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발, 큰 신발을 사야 할까?
모양도 여러 가지, 색깔도 여러 가지, 이것을 들고 보면 저것이 눈에 띈다. 간신히 결정하고 나서도 왠지 모를 아쉬움에 발걸음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신발은 발이 편해야 할까? 기능에 맞아야 할까? 비싼 신발이 좋은 걸까? 저렴한 신발을 여러 켤레 놓고 번갈아 신는 것이 좋은 걸까?

신발을 고르는 기준은 저마다 다를 수 있지만 결론은 하나, 아이가 신어서 편하고 하루가 다르게 크는 아이 발에 딱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레그 송동호 원장은 아기가 신는 신발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알맞은 때에 바꿔주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 신발에 대한 정보는 전문가에게 얻어야
“아이 신발에 대한 정보를 누구에게 얻느냐에 따라 신발에 대한 투자 비용이 달라질 수 있어요. 신발을 파는 사람에게서 얻느냐, 족부학을 연구하거나 소아를 전문으로 진료하는 의사에게 정보를 얻느냐에 따라 현저하게 차이가 납니다. 내 아이에게 맞는 신발을 신기는데 누구의 의견을 더 믿어야 할까요?”
송동호 원장에 따르면 다른 동물과 달리 다리에 체중을 실어 직립 보행을 하는 인간에게는 신발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물론 인간이 걷고 달리는 바닥이 부드럽고 푹신푹신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다면 굳이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신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딛고 선 바닥은 콘크리트로 포장되어 있는 데다 발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날카로운 것들이 도처에 널려 있기 때문에 항상 발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신발은 발바닥과 발등을 보호하는 덮개 역할뿐 아니라 신분을 상징하는 도구로 변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이 신는 신발은 외부 세계로부터 발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본적인 역할이 강조되어왔지요. 사실 어린이 발에 대해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도 정상적인 발과 문제가 있는 발 모두의 신발 착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신발 착용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참여한 의사 가운데 15%는 구두 윗부분이 높은 정형외과 신발이 발의 정상적인 발달에 기여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85%의 의사들은 이 의견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같은 조사에서 44%는 부드러운 신발을 권유했고, 32%는 목이 긴 신발을, 24%는 발목 움직임이 자유로운 테니스 신발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의사들조차 서로 다른 의견을 내는 상황에서 부모들은 어떤 신발을 선택해야 할까? 

<tip> “신발이 불편해요” 아이가 보내는 사인!
① 신발을 자주 벗으려고 한다.
② 다리를 절뚝거리며, 걷는 것을 싫어한다.
③ 신발 뒤축을 꺾어 신는다.
④ 뒤뚱거리며 걷는다.

신발 고르기, 이것 먼저!
아이는 6~7세가 되어야 성인과 같은 형태의 발 골격을 갖춘다. 그 이전에는 미성숙한 단계로 뼈가 단단하지 못하고 인대나 힘줄 등이 쉽게 늘어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신발이 발에 맞지 않거나 크고 작은 신발은 아이들의 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발은 가볍고 유연한 것이 좋습니다. 신발 앞부분을 구부렸을 때 부드럽고 쉽게 구부러지면서 뒷굽은 단단한 것이 좋지요. 버클이나 끈으로 묶는 형태가 벨크로(찍찍이)보다 발을 더 잘 지지해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벨크로는 구입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신발을 뒤집어 보아 바닥면이 일자 형태로 이루어졌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대부분의 신발이 유행에 따라 모양과 재질이 달라지는 경향이 있다. 신발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은 유행을 좇을 게 아니라 아이의 발에 맞는지를 가장 먼저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신발의 바닥 면을 꼭 살펴야 하는 이유는 그때그때 유행을 좇아 신발이 앞쪽으로 가면서 안으로 휘어진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바닥이 휘어진 신발을 신게 되면 걸음걸이에 영향을 미치고, 중족골내전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하지요.”
간혹 광고에 나오는 브랜드의 인지도에 따라 신발을 구입할 때가 있다. 그런데 비싼 신발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내 아이의 발 성장을 위해 유용한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한다는 의미다. 신발을 구입할 때마다 아이의 발에 꼭 맞는 맞춤 신발을 고를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정확한 정보를 가려 발이 불편하지 않은 신발을 고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다.
“고무장화나 고무 슬리퍼는 비 올 때나 해변가 외에서는 신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무창으로 된 운동화는 괜찮지만 플라스틱 소재로 된 신발을 신을 때는 가능하면 단기간만 신게 하는 것이 아이들의 발 성장에 좋습니다.”

신발, 이것은 꼭 확인하자!
밑창
마찰력, 충격 흡수, 유연성이 좋아야 한다.
신발 앞부분이 유연해서 힘들이지 않고 앞부분에서 구부러진다.
발바닥의 홈이 파인 깊이가 깊을수록 마찰력이 좋아져 미끄러짐을 예방한다.
뒷굽
발과 발목을 안정시킬 수 있는 단단하고 견고한 월형(月形) 뒷굽이 좋다.( 월형 : 뒷굽의 상단부에 위치, 발꿈치를 보호하고 구두의 뒷모양을 예쁘게 할 목적으로 갑피 안과 밖 사이에 삽입하는 심.)
뒤축
뒤축이 아예 없거나 있다면 낮은 것이 좋다.
덮개
삼베나 무명 등 통기성이 좋은 캔버스 소재로 된 것이 좋다.
신골 모양
신발 뒷부분에서 앞부분으로 거의 일자 형태로 이루어진 것이 좋다.
신발 앞코
앞코가 둥그렇고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신발에 대한 궁금증, 함께 풀어보자!
사람마다 브랜드마다 이 신발이 좋다, 저 신발이 좋다, 정보도 많고 신발도 많다. 아기의 발 성장을 위한 좋은 신발 고르기, 송동호 원장과 함께 궁금한 것들을 알아보자.
아이에게 꼭 신발을 신겨야 할까?
신발은 발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신발을 신는 것과 신지 않은 사람들의 발가락 기형을 연구한 바에 따르면 신발을 신은 사람들에게서 무지외반증, 망치 발가락 등 발가락 기형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아이들이 신는 신발은 주로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요. 따라서 처음 걸음마를 배우는 시기의 약 2개월 정도에는 맨발로 발이 닿는 부위를 느껴보는 것이 걷고 뛰는 것을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는 발, 큰 신발을 사야 할까?
아이 발은 자고 나면 자랍니다. 그래서 딱 맞는 신발보다 큰 사이즈를 사서 여유롭게 신겨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요. 하지만 신발은 한 사이즈 이상 크게 신어서는 안 됩니다. 발과 신발 사이의 간격은 1㎝ 정도가 적당하지요. 또한 두 돌이 되기 전에는 3개월마다, 두 돌에서 세 돌까지는 4개월마다, 3돌 이후는 4~6개월마다 신발을 바꿔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tip> 신발 교체 빈도
① 생후 12~24개월 : 발은 이 시기에 급격히 자라기 때문에 3개월마다
② 만2~3세 : 4개월마다
② 3~6세 : 발 성장이 상대적으로 더뎌지는 이 시기에는 4개월에서 6개월 간격으로

신발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 최고일까?
아이들은 활동량이 많아서 발에 땀이 많은 편이지요. 때문에 가죽으로 만든 것도 괜찮지만 가능하면 통기성이 좋은 삼베나 무명 같은 캔버스로 된 신발이 좋습니다. 통기성이 적은 재질은 물집이나 발 냄새, 무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처음 걸을 때 목이 긴 신발을 신어야 할까?
아이가 신는 첫 번째 신발을 고를 때 발목 힘이 약한 아이를 위해 발목이 긴 신발을 고르기도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나이가 들고 힘이 생기면 발목 힘도 강해져서 체중을 지탱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목이 긴 신발이 어느 정도 아이의 발목을 지탱시켜 걸음을 걷게 한다는 정보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아이가 걸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목이 긴 신발로 발목을 받쳐주는 것은 효과도 없고 아이의 발 성장에 해로울 수도 있다는 의미이지요.”
아이가 신발 뒤축을 꺾어 신는데 괜찮을까?
아이는 신발을 잘 못 신습니다. 놀기 위해서 밖으로 달려 나갈 때면 급한 마음에 신발을 반만 신거나 발뒤꿈치를 신발 뒷굽 위에 걸친 채 질질 끌고 나가기 일쑤이지요. 때문에 신발 뒷굽이 약하면 견뎌내기 어려울 뿐 아니라 뒷굽을 지탱하는 힘 또한 빨리 약해집니다. 따라서 뒷굽이 변형되는 것을 방지하려면 단단하고 견고한 월형 뒷굽인지 확인하고 신발을 구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신발은 오후에 사야 한다고 하는데 아이 신발도 그럴까?
발 크기는 서 있을 때 커지고, 밤보다는 낮 시간에 커집니다. 또한 발은 오후 늦은 시간에 약간 길어지고 넓게 되지요. 보통 어른의 발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가면서 평균 부피가 4% 증가합니다. 발 넓이가 12㎜까지 넓어지고 길이는 3㎜까지 늘어나지요. 정식 연구는 아니지만 어린아이 역시 어른과 마찬가지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발이 가장 커지는 오후에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신발이 발에 꼭 맞는지 확인하는 정확한 방법은 무엇일까?
신발을 아이의 발에 직접 신겨 보고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발의 넓이는 가장 넓은 볼 부위를 만져서 확인하는데 가죽이나 캔버스 천을 두 손가락으로 살짝 집을 수 있어야 하지요. 아이가 계속 서 있는 자세에서 뒤꿈치 쪽으로 새끼손가락을 넣어 충분히 여유가 있는지 살펴야 뒤쪽에서 발이 자라는데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신발을 고른 후에는 가게 안을 몇 바퀴 걷게 한 뒤에 신발을 벗어 새끼발가락과 엄지발가락의 가장 바깥의 아래쪽과 발에서 가장 넓은 부위, 뒤꿈치 후면을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이 부분들이 빨갛게 되었다면 압력이 가해졌다는 뜻이기 때문에 좀 더 큰 신발을 고르는 것이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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