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정돈 습관, 어떻게 길러줄까?

조회 2083 | 2014-05-17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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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해볼래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온 집 안을 천방지축 휘젓고 다니는 아이에게 정리 정돈을 바라는 건 엄마의 지나친 욕심일까? 아이에게 스트레스 주지 않고 효과적으로 정리 정돈 습관을 길러주는 방법은 무엇일까? 욕심을 버리고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시작한다면 아이를 위해 평생 가는 좋은 생활 습관을 길러줄 수 있다.

우리 아이, 다 먹은 과자 봉지를 휴지통에 제대로 버릴 수 있을까? 다 놀고 나서 장난감을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을까? 당연하게 여겨지는 행동이지만 늘 어질러져 있는 집 안이라면 이렇게 당연한 생활 습관이 몸에 배기 어렵다. 어질러진 물건이 버려야 할 물건인지, 쓰는 물건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 익숙한 아이는 휴지 하나쯤은 아무 데나 버려도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습관을 길러주세요
아이들에게는 기본적인 질서감이 내재되어 있다. 자동차를 한 줄로 세운다든지, 크레파스나 카드를 일정한 방향으로 놓는다든지, 침대 끝에 베개를 가지런히 놓고 이불 네 귀퉁이를 구김 없이 펴는 등의 행동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들의 이런 행동을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면 정리 정돈을 생활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이들의 행위를 부모의 기준에서 다그치지 말고 어지르면서 놀 때는 잘 놀게 하고 놀이가 끝난 후에는 즐겁고 재미있는 말과 행동을 통해 정리를 놀이로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고 관리하는 습관은 시간을 관리하는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정리 정돈 습관은 학습 능력과 집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정리 정돈 습관을 기르는 과정을 통해 독립심과 자립심을 길러줄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정리 정돈을 강요한다면 정리에 대한 강박관념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정리 정돈 습관이 필요한 이유

정리하는 습관이 자기 관리 능력을 키운다
부모는 아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생활에 곤란을 겪지 않고 보람을 느끼면서 기분 좋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아이 방은 아이 스스로의 힘으로 물건을 수납하고 정리하는 최초의 훈련 장소다. 방이라는 정해진 공간에서 원하는 물건을 늘리다 보면 물건이 정리되지 못해 어질러지기 쉽다. 정리가 되지 않으면 쓰고 싶은 물건을 꺼내거나 찾을 때 어려움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은 주어진 공간, 금전, 시간을 활용하는 능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는 습관을 통해 자기 관리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정리하는 습관이 배려를 키운다
정리를 하는 첫 번째 이유로는 다음에 물건을 사용할 때 바로 꺼내 쓰기 위함을 꼽을 수 있다.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형태로 수납함을 놓으면 아이는 물건을 찾을 때면 늘 같은 장소에 가고, 다 놀고 나서는 같은 장소에 갖다 놓는다. 물건을 정리하는 또 다른 이유는 누군가 곤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아이가 거실에서 놀기 시작하면 발 디딜 틈이 없어질 정도로 어질러진다. 거실은 가족 모두가 사용하는 공동의 공간. 아이가 거실 전체를 어질러놓으면 가족이 겪게 되는 불편함을 알려준다. 아이에게 왜 정리를 해야 하는지 이유를 설명해준다면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
정리가 되지 않으면 물건을 함부로 여긴다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고 물건을 놓을 마땅한 자리도 없는 집에서 자란 아이는 물건을 함부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아 양말이 한 짝만 있거나 짝이 맞지 않기도 한다. 이렇게 물건이 어질러져 있다면 물건을 잃어버려도 그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한다. 필요한 만큼의 물건을 갖추고 필요한 물건들이 제자리에 놓여 있다면 물건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아이의 정리 정돈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부모 자신부터 돌아보자
아이에게 치우라고 잔소리를 하기 전에 부모 자신부터 정리와 수납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보자.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에게 “엄마, 그거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이에게 정리 정돈을 요구하기 전에 부모부터 정리 정돈 습관을 키워보는 것은 어떨까. 정리가 쉬워지려면 각각의 물건이 사용하기 쉬운 위치에 있어야 한다. 책가방을 놓을 적당한 장소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아이는 어디에 가방을 놓을지 몰라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책가방을 놓는다. 물건을 놓을 일정한 장소가 정해져 있지 않으면 방은 쉽게 엉망이 된다.
제자리에 갖다 놓는 간단한 일부터 시작하자
아이의 발달에 맞춰서 간단한 일부터 시작한다. 아이가 그림책을 보고 난 뒤 책장에 제대로 책을 끼워놓지 못하더라도 책장에 가져간 자체만으로도 칭찬해준다. 블록이나 인형 등 장난감을 제자리에 놓는 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처음에는 부모가 곁에서 시범을 보여주고 같이 정리한다. 아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간단한 놀이를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정리하면 편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아이가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 놓고 정리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는지 알려준다. 그림책을 책장에 갖다 놓을 때 제목이 보이도록 세워놓으면 다음에 책을 찾기 쉽다는 사실, 블록을 상자에 차곡차곡 정리하면 다음에 갖고 놀 때 바로 꺼내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 등을 알려준다.
야단보다는 칭찬을
혼이 나면 누구나 의욕이 감퇴한다. 아이의 작은 실수에 무작정 화를 내기보다는 화가 나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아이의 작은 행동을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칭찬을 통해 의욕을 돋워준다. 다만, 칭찬이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정리 정돈 습관을 길러주는 공간은
아이가 직접 정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는 아이 스스로 필요 없는 물건을 판단해서 버리게 하고 가구를 포함해서 무엇을 어디에 둘 것인지 아이와 함께 생각하고 정한다. 방과 가구의 크기를 재서 그림으로 그리고 표시하면서 체계적으로 수납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이때, 부모는 아이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준다. 참지 못하고 바로 도와주면 아이는 생각하기를 멈춰버려 발전이 더뎌진다.

수납함으로 꾸민 놀이 공간
책장과 수납함으로 공간을 구성해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꾸미고 정리 정돈을 습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수납공간에 비해 장난감이 많으면 아이는 정리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교구 수납
교구는 종류별로 나누어 내용물이 보이는 투명한 플라스틱 정리함에 담아 수납한다. 안이 보여 다양한 교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납 겸용 테이블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구를 선택한다. 다용도 가구는 수납용 바구니, 테이블, 의자 등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테이프 주차 선
아이가 부피가 큰 자동차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아무 곳에 놓아둔다면 테이프로 선을 그려 장난감을 놓을 구역을 정해준다. 아이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

Tip 공간 정리 원칙 5
step 1. 수납할 것과 버릴 것 가리기
물건을 소유할 기준을 정하고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과감하게 버린다.
step 2. 물건 분류 & 수납 장소 정하기
같은 종류의 물건은 한 장소에 수납하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눈에 띄는 장소에 자리를 정한다.
step 3. 수납장 내부 구성하기
사용하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잘 보이고 꺼내기 쉽게 수납장 내부를 구성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step 4. 수납하기
구체적인 수납 방법과 수납 아이디어를 활용해 물건을 수납한다.
step 5. 가구 배치와 공간 장식
수납만으로 부족하다면 가구 위치를 조절하고 분위기를 통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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