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살기 좋은 나라를 평가한 보고서에서 한국이 전 세계 164개국 중 48위에 머물렀다.
3일 미국의 비영리 아동보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각 국가별로 '엄마'의 생활여건을 나타낸 '엄마 지수(Mothers Index)'를 산출해 분석한 결과 한국은 조사 대상 164개국 중 바베이도스와 공동 48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2007년 46위(140개국)를 기록한 뒤 2008년 49위(146개국), 2009년 50위(158개국), 2010년 48위(160개국)로 계속 40위권 후반대를 뛰어넘지 못했다.
유엔개발계획(UNDP) 국가분류에 따른 그룹별(선진국. 개발도상국. 저개발국) 순위에서는 한국이 개발도상국 중 쿠바와 이스라엘, 키프로스, 아르헨티나에 이어 5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엄마들의 삶의 여건이 가장 좋은 나라는 노르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르웨이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83세로 높은데다 5세 이하 유아 사망률은 175명에 한 명 꼴로 매우 낮은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임신부 대부분이 출산 시 숙련된 보건 인력의 도움을 받고 있는 점과 여성의 출산 휴가가 거의 1년에 달하는 것도 엄마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요인이다.
호주와 아이슬란드가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고, 스웨덴과 덴마크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주요 국가 가운데 일본은 28위, 중국은 61위를 기록했다.
그런가 하면 아프가니스탄은 164개국 가운데 엄마로 살기 가장 어려운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아프간 여성의 평균 수명은 45세로 세계 최저 수준인데다, 보건 전문인력 등이 매우 부족해 여성 11명 중 한 명 꼴로 출산 중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이브 더 칠드런은 지난 2000년부터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의료와 경제수준, 영아사망률, 여성의 평균수명과 교육수준 등 각종 지표를 토대로 여성과 아이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연례 보고서를 발표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