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밥투정을 하는 이유
사실 24개월 미만의 아기는 ‘밥투정’을 할줄 모른다. 돌이 지났다고 해도 아기는 여전히 ‘이유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아기에게 음식을 먹이는 일은 영양 공급뿐 아니라 훈육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그러나 훈육이라고 해서 매를 들고 엄하게 꾸짖으며 가르치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럭저럭 순조롭게 이유기를 거치던 아기가 갑자기 잘 먹지 않거나 특정 음식만을 고집한다면, 오히려 엄마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이 밥투정이나 편식을 잘하는 시기는 이유기(5~12개월)와 이유 완료기(12~15개월), 4세 전후다. 24개월 이전에는 이유식의 조리법이나 주는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경우나 음식물 알레르기 등으로 특정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이 있을 때 밥투정을 하기 쉽다. 반면 3~4세 경에 하는 밥투정은 자아가 발달하여 ‘좋거나 싫은’ 기호의 감정이 뚜렷해지고 음식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는 시기이므로 전 시기와는 다소 구분된다. 물론 대개의 경우 밥투정도 성장 과정에서 겪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므로, 아기가 건강하고 순조롭게 잘 자라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밥투정 예방하는 바른 이유법
너무 빨리 시작하지 않는다 엄마들 가운데에는 하루라도 빨리 이유식을 먹여야 한다며 조급해하는 이가 많다. 그러나 이유식은 빨리 시작한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빨리 시작하면 미숙한 소화기에 무리를 주고 알레르기에 노출될 확률도 높다. 일반적으로 이유식을 시작하는 적정한 시기는 생후 4개월 이후로, 몸무게가 6kg 정도는 되어야 한다. 또한 아기가 어른들이 먹는 모습을 보고 침을 흘리거나 입을 오물거리기 시작할 때, 머리와 목을 잘 가눌 수 있고 받쳐주면 앉을 수 있을 때 등도 적기를 알아보는 기준이 될 수 있겠다. 반면, 이유식이 너무 늦어도 고형 음식을 거부하거나 성장발달 지연되고, 비만 체질이 될 수도 있다.
쌀미음부터 하나씩 첨가한다 시작은 쌀미음으로 하는 게 좋다. 1~2주정도 지켜보며 아기가 잘 적응을 하면 시금치나 당근 고구마 같은 채소를 한가지씩 첨가하고 아기가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면, 일단 그 음식은 먹이지 않도록 한다. 알레르기가 심하지 않다면 한 두 달 후에 다시 그 음식을 조금씩 사흘 정도 먹여보고, 괜찮으면 계속 먹여도 좋다.
모든 식품을 고루 경험할 수 있게 한다 아기가 골고루 먹길 바란다면 골고루 먹여야 한다. 그러려면 식품이 가진 특유의 맛을 음미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고루 경험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한꺼번에 여러 가지 식품을 갈아 먹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짜거나 자극적인 음식도 안 된다. 식품 본래의 맛보다는 인위적으로 만든 맛에 길들여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 음식에는 간을 해서는 안 된다.
숟가락을 쥐고 스스로 먹게 한다 아기가 스스로 먹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주저하지 말고 숟가락을 쥐어준다. 처음에는 아기가 무엇을 주어도 대체로 잘 받아먹지만 9~10개월쯤 되면 슬슬 산만해 지기 시작하는데, 이 때는 숟가락을 쥐어 주어서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게 좋다. 즉, 손으로 음식을 주무르고 맛도 보게 하는 것이다. 물론 참고 지켜보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아기는 스스로 먹는 법을 배우게 된다.
식사 예절도 중요하다 식사 예절은 한순간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식당에서 뛰어다니고 일곱 살이 되도록 먹여주어야 밥을 먹는 아이들은 하루아침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식사는 반드시 식탁에서(혹은 밥상에서) 하고, 가족들과 함께 하며, 함께 치우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기만을 위해 따로 상을 펴고 항상 혼자 먹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