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제대로 혼내는 법

조회 3265 | 2014-07-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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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는 것에도 기술이 필요 
아이를 제대로 칭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대로 꾸짖는 것 또한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 최윤원 소장은 “아이를 혼낼 때 부모의 대화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감정을 실어 야단을 치면 아이는 부모가 보이는 감정에만 주목할 뿐, 부모가 말하는 내용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혼내는 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나 말투를 고치는 것인 만큼 부모는 제대로 혼내는 방법을 잘 기억해두어야 합니다. 꾸중을 하는 데도 칭찬할 때와 마찬가지로 기술이 필요한 것이죠”라고 조언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도 자기가 혼날 행동을 해서 꾸중을 들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 상처를 받지 않는다. 그런데 분명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잘못해서 꾸중을 한 것인데, 아이가 반성은커녕 더 엇나가는 경우가 많다. 꾸중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떻게 꾸중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부모의 의도대로 좋은 모습으로 변할 수도 있고, 반대로 굉장히 부정적인 감정만 쌓여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다.

부모의 실수 먼저 인정하는 모습도 
사실 부모도 사람이라 완벽할 수는 없다. 아이에게 격한 감정을 보이기도 하고 때론 상황을 오해하고 아이를 꾸짖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부모가 실수를 인정하고 아이에게 먼저 사과하면 된다.
“부모가 먼저 실수를 인정하면 아이는 실수가 실패가 아니라는 것을 배웁니다. 부모가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역할 모델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아이에게 모든 우주는 바로 ‘부모’입니다. 그런 부모가 실수를 인정하면 ‘저렇게 고치면 되는구나’ 하고 실수했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우는 거죠. 반면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내 잘못을 결코 인정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잘못 배웁니다.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아이는 변명을 하지 않고, 실수를 두려워하지도 않아요. 실수를 해도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고칠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죠.”
아이는 부모를 통해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실수를 했을 때는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을 부모가 모범이 되어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아이 제대로 꾸중하는 법
처음부터 무조건 혼내지 말자
아이는 아직 미성숙한 존재다. 아이에게도 시행착오와 실패할 경험을 갖게 해야 한다. 요즘 부모는 아이가 무조건 잘하길 바라고 조금만 실패해도 큰일이 날 것처럼 조바심을 낸다. 경험해보지 않은 일에 아이가 실패했다면 절대 혼내지 말자. 혼내고 윽박지르기보다는 처음에는 눈감아주자. 만약 두 번째에 똑같은 실수를 했다면 그때는 낮은 목소리로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자. 모든 것에 경험이 적은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잘 모른다. 따라서 처음부터 혼내면 아이는 자신감을 상실하고 만다. 
인격이나 성격에 대해 꾸짖지 않는다
인격을 건드리면 부작용만 생긴다. 하지만 부모들은 은연중 아이의 성격이나 인격을 건드리며 꾸짖는다. 만약 아이가 실수로 우유를 엎질렀다면 “너는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하며 야단친다. 아이의 인격이나 성격을 건드리는 굉장히 잘못된 꾸중의 전형적인 예다. 이런 방식으로 꾸짖으면 아이가 잘못을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나는 무책임한 애’ ‘나는 말썽만 피우는 한심한 애’ ‘나는 아무것도 잘하는 게 없는 무능한 애’라는 부정적인 자아를 갖는다.
상황에 대해 꾸짖는다
아이를 제대로 꾸중하는 방법은 ‘상황’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친구에게 빌린 장난감을 주기로 한 날짜가 지났구나. 친구가 많이 기다리겠어’라고 상황 중심으로 말하면 훈계하거나 인격을 비난하지 않아도 아이가 스스로 깨닫는다. ‘아, 다음부터는 약속한 날짜를 어기면 안 되겠구나. 지금이라도 주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런 꾸지람은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또한 ‘부모님은 나를 사랑하고 있지만 내가 잘못한 행동을 혼내는구나’ 하고 여기고 부모와의 정서적 교감은 잃지 않는다. 꾸지람을 들으면서 아이는 주눅이 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비난, 경멸, 조롱하면 안 된다
아이가 명백히 잘못을 해서 화가 날 때는 감정을 표현해도 된다. 그런 감정 표현은 정당한 것이다. 단 감정을 표현할 때 “너, 참 바보구나!” “그런 것도 못하니?” 등 아이를 비난, 경멸, 조롱하는 말을 하면 안 된다. 감정을 표현하되 대화에는 감정을 싣지 않고 차분하게 이야기해야 효과적이다. 또한 이때도 ‘아이’가 아닌 ‘부모’의 관점에서 아이의 행동이 부모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한다. 그러면 아이는 반감을 갖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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