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모범이 되어야 할 창의력 쑥쑥 육아

조회 1934 | 2014-07-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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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생각을 틀 안에 가두지 마세요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가 환영받는 시대. 창의성이 풍부한 아이는 호기심이 독특하고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그래서 다소 엉뚱하거나 산만해 보이기도 하고 ‘괴짜’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아이의 창의성의 싹을 잘라버리고 무난하게 키우고 있진 않은지 점검해보자.

창의성은 생각하는 힘이고 새로운 발상의 전환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가꿔주기도 하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재주를 얼마만큼 잘 활용하고 성공적으로 이끄는지는 창의적 사고력과 깊은 관계가 있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특별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창의적으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능력은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창의성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타고나는 것도 아니다. 끊임없는 탐구와 노력 속에서 생길 수 있다. 창의성이란 어려서부터 섬세하고 지속적으로 창의적인 자극을 받아 이를 축적하고 창의적으로 생활하는 환경 속에서 서서히 자라는 화초와 같다. 아이들은 한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일정 수준의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의 역할은 아이가 갖고 있는 창의성을 정성껏 키워주는 것이다.

이런 아이가 창의성이 높다
흔히 창의성이라고 하면 기발한 아이디어를 잘 내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창의성은 그것보다 훨씬 넓은 개념이다. 인천재능대학교 아동보육과 문정화 교수는 “창의성은 무조건 독특한 것이 아니라 실용성을 갖춘 독창적인 것을 생각하고 만드는 능력입니다. 새로운 머그잔을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입술을 찔리게 한다든지 모양이 거부감을 느낄 정도라면 창의적이라 하기 힘들겠죠”라고 말한다.
창의성을 갖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사고와 융통성 있는 태도를 지니는 것이 우선이다.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고 무엇이든 새롭게 시도하는 태도가 창의성을 만드는 데 기본이 된다. 창의적인 아이는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을까?
질문이 많다_ “비는 어디서 오는 거야?” “하늘은 왜 파랗지?” 창의력이 풍부한 아이는 호기심이 많아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이것저것 계속 묻는다.
사소한 일에도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_ 창의적인 아이는 자신의 상상에도 나름의 논리를 전개한다. “무지개는 아마 딱딱할 거야. 왜냐하면 선녀들이 밟고 지나가야 하니까. 그런데 선녀는 날개가 달렸으니 물렁물렁해도 되겠다.”
주위가 산만한 경우가 많다_ 갑자기 떠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고 싶어 기다리는 것을 힘들어한다. 말이 많고 엉뚱하며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산만하게 보인다.
어휘 표현 수준이 높고 자유롭다_ ‘나의 살던 고향’이라는 노래를 “나의 살던 고향은 서울 창전동. 그 옆에는 광흥창역. 그다음 역은 대흥역”라고 부르다 보니 어휘력 발달이 빠르다.
유머 감각이 뛰어나다_ 같은 사건이라도 재미있고 새롭게 표현한다. 동화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독특하게 바꾸기도 한다.
호기심이 많다_ 보통 아이들이 그냥 지나치는 일에도 많은 관심을 보인다. 물건을 분해해서라도 궁금증을 해결하려고 한다.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한다_ 일반적인 것을 싫어하고 독자적인 행동을 할 때가 많다. 이름을 쓸 때도 독특한 모양으로 쓰고 어떤 것에 대해 혼자만의 독특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물건을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한다_ 휴지 심으로 실패나 꽃병을 만드는 등 한 가지 물건으로 다양하게 활용한다.
그 외에도 창의적인 아이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험을 즐기며, 독특한 생각을 하고, 사물을 결합하거나 변형하는 융통성이 있는 등의 특징이 있다.

아이만의 놀라운 생각
창의적인 아이들은 어떤 사고를 할까? 사물을 독특하게 바라보고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들의 창의적인 시를 엮은 <나도 쓸모 있을걸>의 일부를 소개한다.

엄마, 엄마
내가 파리를 잡을라 항께
파리가 자꾸 빌고 있어
-감탄사가 바로 나오는 문장이다. 생각해보자. 파리가 두 발로 싹싹 빌고 있는데 어떻게 잡겠는가. 순진무구하고 신선한 시선만이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신은 장사다
사람을 든다
-다들 신을 신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쉽게 하지 못한다. 이 글은 사람의 관점이 아닌 신발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이렇게 ‘뒤집어 보기’ 또한 창의적인 생각이다.

고기는 이상하다
물속에서 숨을 쉰다
-고정관념을 깨고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본 것이다. 어른들은 안다. 물고기는 아가미가 있어서 숨을 쉰다는 것을. 그런데 아이는 자기는 물속에서 숨을 못 쉬는데 물고기는 숨을 쉬니까 이상하다는 것이다.

아이가 이런 말을 한다면 부모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신은 사람을 드는 게 아니라 발에 신는 거야”라거나 “물고기는 아가미로 숨을 쉬는 거야. 전에 가르쳐줬는데 그새 잊어버렸니? 그건 이상한 게 아니야”라고 말한다면, 아이의 상상력은 자꾸 잘라져버린다. 많은 부모가 상상력을 길러줘야 할 나이에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치려 한다면 그것은 창의력의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창의성은 가르치는 것이 아닌 몸소 보여주는 것
아이의 창의성 발달은 부모 하기 나름이다. 그럼 아이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이 대해 문정화 교수는 “창의성은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창의성을 길러주고 싶다면 먼저 부모가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부모가 창의성에 대한 의식을 하고 스스로 창의적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하죠. 의도적으로라도 창의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가겠다고 결심하고, 생활 속에서 자꾸 ‘이걸 새롭게 생각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할수록 점차 창의적인 부모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앨범을 꾸미더라도 정해진 규격에 딱 맞춰서 하기보다는 글씨나 그림을 그려 넣는 등 독특하게 꾸며보자. 만약 달걀말이를 하려는데 달걀이 잘 말아지지 않는다면 그 위에 여러 가지 토핑을 얹어 달걀 피자를 만드는 것도 창의적인 행동이다. 아이가 실망해서 기운 없이 앉아 있을 때 “난 우리 아들을 믿는다! 힘내렴”이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로 비행기를 접어서 아이에게 날려 보내는 것도 좋다. 이렇듯 창의성은 생활 속 작은 일도 다른 방식으로 하거나 기존의 것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하는 것이다. 게다가 창의적인 행동은 작은 재미를 만들어 행복을 가져다주는 역할도 한다.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 베풀 줄 알듯이 창의적인 행동을 보고 배운 사람만이 창의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창의적으로 생활하는 부모를 보고 아이들은 그대로 배운다.

창의성이 높은 아이는 부모가 다르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어린 시절을 살펴보면 그들 부모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림을 그려주는 등 아이를 위해 많은 관심을 가졌다. 창의적인 생각과 행동은 나비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갯짓을 하며 상상의 공간을 날아다닐 수 있는 분위기에서 쉽게 나올 수 있다. 
한 엄마가 아이에게 “엄마가 좋아?”라고 묻자 아이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그럼 ○○는 엄마의 어떤 점이 좋아?”라고 물었더니 아이가 한참 고민에 빠지더라는 것. 그러다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오른쪽 뺨에 있는 점.”
이 이야기를 듣고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아이의 이런 엉뚱한 대답에 “엄마가 그걸 말한 게 아니잖아!”라고 말하는 것은 창의성의 싹을 자르는 것이다. “그래? 그 대답 정말 재미있다!”라고 대답하면 아이는 더욱 자유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창의적인 부모는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고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사람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준다. 내 아이에게 많은 자유를 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권위적이지 않고 아이를 끊임없이 통제하지도 않으며, 아이의 행동을 엄격하게 제한하지도 않는다. 물론 무조건 너그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옳고 그름에 대한 가치 기준을 제공하고 어떤 행동이 그 가치를 지키는 것인지 아이로 하여금 스스로 결정하도록 한다.

창의적인 부모 VS 창의적이지 못한 부모

  창의적인 아이의 부모 창의적이지 못한 아이의 부모
아이에 대한
부모의 태도
아이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한다. 아이는 생각하고 공상하고 빈둥빈둥 놀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 스스로 많은 것을 결정하도록 한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 의문을 언제든지 나타내도록 격려한다. 아이가 노력하고 성취한 것을 인정하고 있음을 확신시킨다. 일정한 형식을 가르치고 잘못 했을 때는 벌을 준다. 부모 앞에서는 아이가 절대로 화를 낼 수 없게 한다. 부모 자신의 견해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가족의 아이와는 가까이 지내지 못하도록 한다. 아이는 눈에 보이는 것만 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이가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부모의 반응 아이를 격려하고 지지한다. 자아를 존중하는 태도로 아이를 대한다. 상황을 즐기도록 유도한다. 아이와 함께 있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긴다. 아이에게 용기를 주고 지원하며 칭찬한다. 아이와 좋은 동료 관계를 이룬다. 독립적으로 일하도록 격려한다. 그 일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그 일을 직접 지시하는 경향이 있다. 일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를 비난하고 그들의 생각이나 제안을 거절한다. 아이와 힘겨루기를 한다. 아이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부족하다. 어려움이 있으면 뒤로 물러나고 포기한다. 과제를 하도록 압력을 행사한다.


 
Tip 절대 금지! 아이의 창의성을 꺾는 말, 말, 말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마”_ 기름값이 올라서 자가용을 가지고 다니기 힘들다는 부모의 말에 아이가 “그럼, 물로 가는 자동차 만들면 되잖아요. 내가 커서 만들래요”라고 말했다. 이때 부모가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도 마”라고 한다면 아이의 창의성은 뚝 끊긴다.
“네가 그것을 어떻게 해. 내가 해줄게”_ 아이가 설명서를 보고 이리저리 고민하며 조립을 하고 있는데, 부모가 “네가 그걸 어떻게 해. 이리 줘”라고 말하며 조립해버린다면? 아이는 스스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으로 느끼게 된다.
“쓸데없는 짓 좀 그만 해라”_ 아이가 개미가 비스킷을 운반하는 걸 관찰하고 있다. 개미가 힘들까봐 작은 돌을 치워주고 나뭇잎으로 쉴 수 있는 집을 만들어준다. 그걸 본 부모가 “무슨 쓸데없는 짓하고 있어. 얼른 들어와”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관찰을 멈추게 된다.  
“하늘은 하늘색을 칠해야지. 그런 색의 하늘은 없어”_ “엄마, 이 그림 좀 보세요” 아이가 하늘을 빨갛게 칠해서 엄마에게 보여준다. 그걸 본 엄마가 “빨간 하늘이 어디 있어? 여기 하늘색이 있잖니. 하늘은 하늘색을 칠해야지”라고 말했다면? 아이는 기운이 빠진다. 노을 진 하늘을 그린 것이기 때문이다.
그 외에 “어린애는 그런 것 몰라도 돼” “넌 도대체 누굴 닮아 그렇게 엉뚱하니?” “이건 규칙이야. 그대로 해야 돼” “여자면 여자답게 놀아야지” “도대체 넌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네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뭐” “그건 해보나마나 안 돼” 같은 말들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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