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언행일치가 필요한 까닭

조회 2162 | 2014-07-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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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에 옮기는 엄마의 말은 힘이 있어요
아이는 엄마라는 거울을 보고 자란다. 엄마 스스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통해 바른 가르침을 주면 아이는 그것을 보고 배우면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백 마디 말보다 위력적인 건, 행동에 옮기는 한마디 말이다.

언행일치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이야기 하나. 한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간디를 찾았다. 그리고 아이에게 사탕을 너무 많이 먹지 말라고 이야기해줄 것을 간청했다. 존경하는 간디 선생이 사탕을 먹지 말라고 하면 그러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디는 한 달 후에 오면 해주겠다고 말했다. 한 달 후 다시 간디 앞에 아이를 데리고 갔지만 여전히 똑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다시 한 달이 지나 간디를 찾았고, 그제야 비로소 그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얘야, 사탕을 많이 먹지 말거라. 엄마가 걱정하시잖니. 사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단다.”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엄마가 의아해 물었다. “선생님 그 말씀하시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그러자 간디가 대답했다. “사실 저도 사탕을 무척 좋아하거든요. 제가 사탕을 끊는데 두 달이 걸렸어요.” 자신이 실천하지 않는 것은 섣불리 말하지 않았던 간디. 그렇기 때문에 그의 말에 아름다운 힘이 있는 것이다.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습관은 성격이 되어 결국 운명이 된다”는 격언이 있다. 이처럼 엄마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인성이 달라지고, 결국 그것이 아이의 미래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엄마 자신이 언행일치를 통해 바른 삶을 살면, 아이도 그것을 보고 배우면서 바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행일치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아이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는 대상은 엄마다.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세상과 관계 맺는 법을 배워나간다. 아이가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엄마의 말투와 행동을 모방한다. 이때 말로는 이렇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엄마 자신은 다르게 행동한다면 아이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게 아이는 엄마가 솔직하지 못하고 때로는 거짓말을 한다는 사실을 일찍부터 알아차린다. 결국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자신의 감정을 감추고 포장하거나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하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아이의 정서적 혼란을 막고, 올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키우려면 엄마의 언행일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자신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말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농담 삼아 남을 비난하거나 속마음과 다르게 말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본다. 둘째, 아이는 엄마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기 마련. 아이를 야단치기에 앞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다. 셋째, 엄마도 자신의 실수나 부족한 점을 인정하는 등 솔직하게 감정 표현한다. 단, 그러한 감정 표현이 아이를 협박하는 수단이 돼선 안 된다. 넷째, 진심을 담아 말하고 행동하는지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부모의 일관된 태도 역시 중요하다. 엄마, 아빠가 동시에 언행일치를 보여줘야 아이가 옳고 그름을 더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또 부부는 아이 양육에 있어 생각이 다르다고 서로 비난해선 안 된다. 부모가 서로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연스럽게 이를 보고 배운다.

엄마는 왜 말과 행동을 다르게 할까?
감정을 숨기기 위해 | 아이는 엄마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생각보다 훨씬 더 잘 파악한다. 아이는 엄마의 얼굴이 조금만 어두워도 “엄마 화났어?”라고 묻고, 엄마는 그런 감정을 감추기 위해 아니라고 답한다. 이런 대화가 몇 번 되풀이되면 엄마는 “엄마 화 안 났다니까!”라며 버럭 화를 내고, 아이는 “거봐, 엄마 화난 거 맞네”라며 결론을 내린다. 많은 엄마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하지만 엄마도 감정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결코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은 아니다.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한다. 웃는 얼굴로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도 좋지 않다. 항상 감정과 일치되도록 말하고 행동할 것.
자신의 실수를 숨기기 위해 | 많은 엄마가 자기 허점이나 실수를 아이에게 내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실수가 아닌 것처럼 꾸며 말하곤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핑계를 대야 하는지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과 같다. 이렇게 엄마가 변명하기에 급급하면 아이도 잘못을 저질렀을 때 똑같이 변명한다. 당장은 창피할 수 있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선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한다.
좋은 것을 가르치기 위해 | 엄마가 아이에게 정리하는 습관을 가르쳐주기 위해 “네가 갖고 논 것은 네가 치워야지”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게 지나치면 아이는 “내가 갖고 논 것만 치우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엄마는 “그러면 엄마가 밥한 거니까 너는 먹지 마”라고 반응한다. 물론 엄마는 아이가 자기 일은 자기 스스로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하겠지만, 거기엔 엄마가 할 일을 줄여줬으면 하는 마음도 어느 정도 내재돼 있을 것이다. 엄마의 속마음을 아이가 모를 것 같아도 다 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강요하지 않고 놀이하듯이 함께 치우도록 한다. 또 정리가 다 끝나면 도와줘서 고맙다는 칭찬도 잊지 않는다.
화를 극단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 이중 구속(Double Bind)이란 것이 있는데, 상반된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간다고 떼쓰면 화가 난 나머지 “그래 가지 마”라고 소리친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가 가지 말라고 했으니까 안 갈 거야”라며 심술을 부리고, 엄마는 “너만 안 다니면 바보 될 텐데 그래도 안 갈 거야?”라고 다시 말을 바꾼다. 겁먹은 아이가 울먹이며 어린이집에 가겠다고 하면, 엄마는 다시 “가기 싫은데 왜 가려고 해. 가기만 해봐. 넌 이제 아무데도 못 가”라고 말하며 아이를 윽박지른다. 결국 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가 된다. 엄마의 이러한 이중 구속이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늘 불안하고 짜증을 내며,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한다. 심한 경우 정신분열증까지 올 수 있다. 따라서 엄마는 자신의 언어 습관을 되돌아봐야 한다.
사실을 다르게 말하기 위해 | 아이가 어린이집이나 놀이방에서 물건을 몰래 가져올 때가 있다. 엄마는 혹시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들이나 선생님에게 도둑으로 오해받을까봐 두려워진다. 아이에겐 “다시는 물건을 가져오면 안 돼”라고 말하고, 선생님에겐 “장난감 정리하다가 가방에 들어갔나봐요”라며 아이를 두둔한다. 엄마의 이런 이중적인 모습을 통해 아이는 남이 볼 때와 보지 않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운다.
긍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 엄마는 상황과는 달리 긍정적으로 표현할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어린이집에 빨리 보내려고 아이가 싫어하는 옷을 입히면서 “예뻐서 다들 칭찬할 거야”라며 아이를 달랜다. 근데 아무도 예쁘다는 소리를 하지 않으면 엄마 말에 불신이 생긴다. 물론 어릴 때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생후 24개월만 지나도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한 속임수임을 알아챈다. 지금까지 엄마의 말에 속았다는 생각에 배신감까지 갖는다. 아이를 통제하기 위한 이런 긍정적인 표현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친절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 아이는 엄마가 자기를 대할 때와 다른 사람을 대할 때 어떻게 다른지 비교를 많이 한다. 아이가 다른 형제자매나 또래 친구들에게 퉁명스럽게 대하면 “그렇게 말하면 못 써. 예쁘게 말해야지”라고 혼낸다.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아이는 이해하지 못한다. 아이를 타이르기에 앞서 왜 그렇게 대했는지, 불만은 뭔지 물어보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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