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엄마를 위한 육아법 ‘양보다 질'

조회 2070 | 2014-07-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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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책하지 말아요”
일하는 엄마는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늘 미안하다. 그것은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엄마로서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일과 육아를 다 잘하는 슈퍼맘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자. 그리고 짧은 시간이라도 아이와 신나게 놀아주자. 아이도 엄마와 떨어져 있는 동안 다시 만날 시간을 기대할 것이다.

일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아침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른다. “엄마 회사 다녀올게. 잘 놀고 있어”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아이의 눈에는 벌써 눈물이 글썽글썽. 엄마는 울며 매달리는 아이를 떼어놓고 나오려니 가슴이 찢어지고, 아이가 아파도 당장 달려가지 못해 남몰래 눈물짓는다. ‘엄마가 직장에 다녀서 아이가 불행하지는 않을까’ ‘엄마가 집에 없어서 자주 아픈 건 아닐까’ 하는 불안과 죄책감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한다. 한국아동상담센터 김성은 부소장은 이러한 죄책감이나 미안한 감정은 부모로서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말한다.
“집에 엄마가 있다고 해서 그 역할을 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가 곁에서 돌보는 것이 좋은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워킹맘으로서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이러한 감정이 있다는 것은 부모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해요. 반대로 이러한 감정을 억누르다 보면 불안이나 걱정으로 바뀌는데, 그러다 보면 아이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합니다. 오로지 미안한 감정에 사로잡혀 아이에게 적절하게 훈계하지 못하거나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하려 하는 등 잘못된 양육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일하는 엄마로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그 첫 단계다. 아이에 대한 미안함을 받아들이면 아이를 대하는 태도 역시 조금은 편안해진다. 두 번째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는 것이다. 물질적인 것으로만 보상하려 했는지, 아니면 안쓰러운 마음에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도 대충 넘어갔는지 원인을 구체적으로 찾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만약 놀아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놀아주려고 노력하고, 아이에게 야단을 많이 쳤다면 야단을 줄이는 것도 방법이다. 미안해하는 마음만 있고 행동하지 않으면 자꾸 아이에게 화를 내게 된다. 반면 스스로의 노력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면 죄책감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죄책감을 극복하기 위한 현명한 엄마의 노력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의 질을 높여라 | 양적으로 시간이 적다는 것을 인정하고, 질적인 시간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해서 아이와 좋은 관계가 형성되는 건 아니다. 중요한 건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직장에서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아이와 놀아주는 것에 우선순위를 둬라. 이때 아이의 요구를 먼저 우선적으로 들어주도록 한다.
주말에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들어줘라 | 주말에는 되도록 집안일이나 집안 행사에 치중하지 말고 아이가 원하는 대로 놀아주도록 한다. 아이가 어디 멀리 여행 가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가까운 곳에서 재밌게 놀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다.
주중에 휴가를 내서 아이와 놀아줘라 | 가능하면 부부가 번갈아가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중 휴가를 내 아이와 함께 재밌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늦은 저녁일지라도 아이가 원하면 최대한 놀아줘라 | 낮 동안 육아 도우미나 할머니, 어린이집 교사가 실컷 놀아줬을지라도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엄마에게 놀아달라고 하면 최대한 그렇게 해줘야 한다. 짧게 놀아주더라도 주 양육자
는 엄마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이 파악한 아이의 상태에 귀 기울여라 |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 육아 도우미 등이 아이의 문제 행동에 대해 지적할 경우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에게서 문제 원인을 찾고, 아이에게 더 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모와 한 방에서 자라 | 부모와 아이가 같이 자는 것은 애착관계 형성에 도움이 된다. 특히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나 환경이 부족한 아이라면 꼭 함께 잠을 잔다. 잠잘 때만큼은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하자.
멀리 떨어진 곳에 아이를 맡기지 말자 | 되도록 멀리 떨어진 곳에 아이를 맡기지 않는다. 불가피한 상황일 경우엔 자주 가서 만나고, 집으로 데려왔을 때는 우선 아이와 친해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가 서로 돕고 노력하라 | 맞벌이일 경우 부부가 서로 도우려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와 놀아주느라 저녁 준비를 하지 못하거나 늦을 수 있다. 남편은 이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워킹맘의 육아 고민 해결을 위한 엄마의 지혜
아이와 떨어져야 한다 | 일하는 엄마라면 누구나 겪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대신 엄마와 떨어져 있어야 하는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헤아려볼 필요가 있다. 출근할 때는 나중에 만난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시켜 아이를 안심하게 하고, 퇴근 이후의 시간은 아이에게 집중하도록 한다. 단, 아이의 기질이 예민하고 까다로울 경우엔 예외. 아이를 생각하면 휴직이나 퇴직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아이가 아프다 | 직장에선 직장 일이 우선되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아이가 아플 땐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 이럴 경우 반차나 휴가가 가능하다면 당당하게 쓰자. 대신에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엔 최선을 다하도록 한다.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 생후 24개월까지는 엄마가 곁에서 돌봐주는 것이 좋다. 이후 불가피하게 아이를 맡겨야 할 경우 오랫동안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사람을 찾도록 한다. 친정 부모나 시부모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면 과감히 동네의 아는 아주머니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활용 노하우
1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을 점검하세요
매일 아이와 시간을 얼마나 같이 보내며 뭘 하고 지내는지 관찰해보자. 아이와 시간을 함께할 때 재밌고 즐겁게 보내는지, 아니면 버릇을 고치거나 습관을 만들기 위해 훈계와 야단, 잔소리하는 시간이 많은지도 함께 관찰한다.
2 아이 연령대에 맞게 시간을 같이해요
눈높이를 맞추는 것은 엄마가 생각하는 눈높이가 아니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다. ‘어떤 놀이를 하면 아이가 즐거워할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시로 던지면서 아이와 시간을 공유하면 아이의 욕구를 적절하게 채울 수 있다.
3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지 말아요
실컷 놀아야 할 아이에게 학습적인 자극을 주기 위해 이것 저것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해놓고 시간을 함께했다고 생각하는 부모가 많다. 시간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 꼭 유익하고 교육적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4 시간을 보내는 장소에 구애받지 말자
만약 아이가 집 밖으로 멀리 나가는 것을 좋아하면 아이가 원하는 곳으로 함께 가주면 된다. 반면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길 원한다면 놀이나 운동을 함께하며 놀아주도록 한다. 집 근처 공원에서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5 시간을 공유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얼마 동안만 놀자. 조금만 놀아야 해”라고 한계를 긋지 말자. 만약 바빠서 충분히 놀아주지 못할 경우엔 엄마의 상황을 친절히 설명하고 부탁하듯이 말하는 것이 좋다. 먼저 아이의 요구 상황을 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 먼저 하고 놀아줄게” 하면서 부모의 요구를 아이에게 먼저 제시하지 말고 아이가 요구하면 즉각적으로 들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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