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유해 물질, 모르면 독!

조회 2795 | 2014-08-18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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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tox Free Living
포름알데히드를 뿜어내는 거실의 가구와 마감재, 유해가스로 오염된 주방, 곰팡이와 박테리아가 살고 있는 욕실…. 우리가 매일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이 수백 가지 유해 물질에 노출돼 있다면? 이제는 우리 몸뿐만 아니라 집을 해독하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집이 건강해야 우리 몸도 건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주부 A씨는 아침에 일어나면 어김없이 폼클렌징으로 세수를 하고, 스킨과 로션으로 피부를 정돈한다. 아침 준비 시간을 덜기 위해 참치 통조림을 이용해 찌개를 끊이고,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으로 달걀 프라이도 한다.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 유치원에 보내고 나면 종이컵에 탄 커피 한 잔으로 잠깐의 여유를 즐긴다. 그리고 세탁기를 돌려 미뤄둔 빨래를 하고, 청소기로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여유가 생기면 TV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며 나머지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평범한 가정주부의 하루 일상. 그런데 우리가 매일 먹고 자고 쉬는 공간이 수백 가지 유해 물질에 노출돼
있다는 걸 아는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세정제, 조리 도구,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 이처럼 더 빠르고 편리한 생활을 도와주는 제품들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화학물질이 숨겨져 있다.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독성 물질
보통 여성이 하루를 보내며 접하는 화학물질은 모두 126가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화장품 안에는 방부제와 각종 중금속이, 캔과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 표면에는 발색 촉매제가, 합성세제에는 각종 살충제와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다. 이러한 독성 물질은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데, 여성의 몸은 지방과 근육의 비율, 호르몬 체계로 인해 남성보다 화학물질에 더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화학물질에 노출된다고 무조건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지만 비록 소량이더라도 장기간 체내에 추적될 경우 질병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첫째, 생식 독성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는 여성의 생식과 발달을 조절하는 신체의 자연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한다. 또 자궁질환, 불임, 생리통, 성조숙증 등 생식기 관련 건강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둘째, 유전체나 세포 대사에 손상을 줘 유방암과 난소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셋째,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 알레르기질환은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의 영향도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넷째, 비만과 대사장애가 생길 수 있다. 대사장애는 우리 몸의 대사기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장애로 대사증후군과 당뇨가 있다. 다섯째, 신경 독성을 야기할 수 있다. 중금속,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 노출은 지각, 운동, 분비 등의 기능을 통제하는 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공간별 숨어 있는 유해 물질을 찾아라!
SPACE 1 화장대
우리나라 여성들이 사용하는 화장품은 몇 개나 될까?
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사용하는 화장품 개수는 보통 30~50개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화장품에 수많은 유해 물질이 첨가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얼마전까지만 해도 많은 화장품에 사용된 파라벤은 대표적인 유해 물질. 방부
제(보존제)로 사용되는데, 피부 알레르기·환경호르몬·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매니큐어와 향수에 쓰이는 프탈레이트 성분 역시 발암성과 독성을 지닌 환경호르몬 추정 물질이다. 립스틱에는 발색력을 높이고 광택을 더하기 위해 소량의 중금속을 첨가하기도 한다. 이러한 유해 물질은 비록 소량이지만 매일매일 피부를 통해 몸에 축적되다 보면 결국 병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자신이 사용하는 화장품에 어떤 성분이 들어 있는지 살펴보고, 되도록 천연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 수칙
1 화장품은 자신의 피부에 맞춰 되도록 적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제조, 수입, 판매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되지 않은 제품은 사용하지 않는다. 화장품 구입 시 성분 표시를 확인하고 가능한 한 유해 화학물질이 적게 함유된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화장품 사용 중 붉은 반점, 부어오름, 가려움증, 자극 등 이상이 있는 경우 사용을 중지하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다.
3 매니큐어와 립스틱은 바르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매니큐어는 마개를 잘 닫아 보관하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PACE 2 부엌
부엌은 주부가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 가족 건강을 위해 먹거리를 준비하는 이곳에서도 독성 물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독성 물질은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이나 냄비에서 나오는 과불화 화합물. 이는 광택제나 코팅제에 널리 쓰이는데, 체내 분해성이 낮아 몸속에 오랫동안 잔류한다. 이 물질이 체내에 축적될 경우 뇌와 신경, 간을 손상시키고 생식 기능과 면역력, 갑상샘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신생아에게는 몸무게와 지능 발달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팅이 벗겨진 프라이팬은 새것으로 교체하고, 조리 도구는 스테인리스나 무쇠, 유리, 도자기 제품을 선택한다. 종이컵에도 과불화 화합물이 들어있기 때문에 머그컵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속 캔이나 통조림에서 자주 검출되는 비스페놀A도 독성 물질 중 하나. 비스페놀A 수치가 높은 여성은 유산 위험이 80%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유아의 경우 소량만 노출되더라도 전립샘이나 유선 조직의 변화 등 악영향을 끼친다. 독성 물질은 조리할 때도 발생하는데, 음식이 탈 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의 발암물질이 생성된다.
예방 수칙
1 플라스틱 중 폴리카보네이트(PC)의 사용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인다. 부엌용품은 스테인리스나 무쇠, 유리, 도자기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가공된 식품보다 신선한 제철 채소, 과일 같은 원재료를 중심으로 먹는 것이 좋다. 금속 캔에 보관된 음식에는 비스페놀A가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3 몸집이 큰 생선 섭취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냉동 참치나 상어 같은 몸집이 큰 생선에는 수은 등 중금속 농도가 높을 가능성이 크므로 주 1회 이상 먹지 않도록 한다〔미국 EPA(환경보호청) 및 FDA(식품의약국) 어패류 섭취 가이드
라인〕.
4 음식은 굽기보다 가능한 한 삶거나 데쳐서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이 탈 경우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등 발암성 물질이 생성될 수 있다.
5 부엌에서 조리 시 환기하도록 한다. 가스레인지가 불완전 연소될 때 나오는 가스(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가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SPACE 3 욕실·세탁실
우리는 지금 살균·항균제품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이러한 항균 제품들 때문에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된다면 어떨까? 우리 몸에 이로울 것 같은 항균제에는 트리클로산이라는 호르몬 교란 물질이 들어 있다. 세균이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을 죽이는 효과는 있지만 갑상샘 기능과 항상성에 영향을 준다. 청결한 것은 기본으로 좋은 일이지만 지나치면 문제가 되는 것. 세탁소에서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에도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라는 이름의 발암성 물질이 묻어 있다. 이는 드라이클리닝 기계에 사용하는 유기용제로 유독 물질로 분류된다. 따라서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은 바로 입지 말고 비닐을 벗긴 후 최소 3일 정도 통풍시킨다.
합성세제 같은 세정제에 첨가하는 비이온성 계면활성제인 알킬페놀류 역시 호르몬과 유사한 작용을 하거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는 내분비장애물질(환경호르몬)로 생식과 발달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알킬페놀류는 클렌징, 샴푸 등 화장품 제조 과정의 부산물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을 발생시킨다고 보고되기도 한다. 따라서 손빨래나 설거지를 할 때 세제가 피부에 닿지 않도록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손에 닿았을 때는 바로 씻도록 한다.
예방 수칙
1 합성 향료를 첨가한 제품보다는 가능한 한 무향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가능한 한 항균 제품의 사용을 줄인다. 항균 제품의 구성 성분인 트리클로산은 생식기계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3 합성세제는 최소량을 사용하고 세제를 사용해야 하는 세탁, 청소 시에는 고무장갑 착용을 생활화한다. 합성세제보다는 비누, 소다, 식초, 구연산, 유용미생물(EM)을 이용한 친환경 세제를 사용한다.
4 드라이클리닝을 한 옷은 비닐 제거 후 3일 정도 외부에 두고 충분히 통풍시킨다. 드라이클리너에 사용되는 용매는 생식기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거나 암을 유발할 수 있다.

SPACE 4 방과 거실
새집에 이사했는데 눈과 코, 피부에 자극이 느껴진다면 새집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한 경우 아토피피부염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렇게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키는 이유는 건축자재와 벽지, 마룻바닥 등에서 나오는 유해 물질 때문이다.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해 물질로는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아세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합판용 접착제에 들어가는 포름알데히드 성분은 발암물질로 분류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집 안에는 우리가 생활하면서 만드는 독성 물질도 숨어 있다. TV나 컴퓨터 등 가전제품 표면에 묻어 있는 브롬화난연제가 제품의 사용 과정에서 실내 공기 중에 방출되거나 일단 휘발된 후 주위에 있던 먼지에 부착된다. 이러한 유독 물질은 암과 간질환, 신경계와 면역체계, 내분비샘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가전제품 표면에 쌓인 먼지는 수시로 제거해 손에 닿거나 흡입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예방 수칙
1 PVC, 폴리우레탄폼을 사용하는 가구, 장난감 사용을 줄인다. 면 등 천연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새집이거나 집수리를 했을 때는 3일 이상 베이크 아웃을 한다. 이는 실내 온도를 높여 건물의 건축자재나 마감 재료에서 발생하는 휘발성 물질의 배출을 일시적으로 증가시킨 후 환기를 통해 제거하는 방법이다. 새 가구나 목제는
사용 전 충분히 통풍시키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한다.
3 가전제품은 사용 시 거리를 두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플러그를 뽑는다. 가전제품을 사용할 땐 전자파가 발생하는데 전자파는 인체에 위해한 영향을 줄 수 있다.
4 자정에서 새벽 2시까지는 깜깜한 곳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밤에 빛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생성이 줄어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Tip 독소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생활 지침

★ 물건 구입할 때
일부 제품에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 중금속 등을 포함한 유해 물질이 들어 있어요. 플라스틱이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해요.
★ 청소나 화장할 때
필요한 곳에만 적당량 사용하고 가짓수를 줄여요. 너무 많은 화장품과 화학제품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줘요.
★ 요리할 때
음식이 탄 경우 다환방향족탄화수소 같은 발암물질이 발생돼요. 삶거나 데치는 건강한 조리 방법이 나도 지키고 우리 가족도 지켜줘요.
★ 가전제품 사용할 때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어요. 가전제품은 가급적 적게 사용하고 플러그를 뽑아 전자파와 전기세도 줄이고 환경도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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