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땐 움직여라

조회 1490 | 2014-09-1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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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영화배우 장궈룽(張國榮)이 죽었다. 잘생기고 돈 많고 인기절정의 그가 우울증에 시달리다 못해 호텔 창문에서 뛰어내렸다고 한다.

전혀 부족한 것이 없어보이는 장궈룽이 그토록 괴로워 했다면, 배 나오고 돈도 그리 많지 않은 이 땅의 중년 남자들은 도대체 무슨 용기로 살아가는 것일까. 중년이 되면 머리도 갈수록 듬성듬성해진다. 게다가 다리까지 짧지 않은가.

잠결에 문득 떠오른 심란한 생각에 새벽잠을 설치는 경우가 있다. 현재 잘 풀리지 않고 있는 일 걱정에 늘 불안하다. 최악의 경우만 자꾸 떠올린다.

냉수 한 컵 들이키고 다시 잠을 청해 보지만 정신은 더욱 말짱해진다. 이렇게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한번 빠지면 여간해선 헤어나오기 어렵다.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환경의 부정적인 측면에 몰두하게 되는 이런 종류의 가벼운 우울증세는 누구나 안고 산다.

재미있는 심리학 연구결과가 있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일의 40%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미래의 일들에 관한 것이라고 한다. 즉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한다는 뜻이다.

뿐만 아니다. 걱정의 30%는 이미 일어난 일에 관한 것이었고 22%는 아주 사소한 일들에 관한 걱정이라고 한다. 남은 8%의 걱정거리에서도 4%는 우리가 전혀 변화시킬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일들에 관한 것이었다.

결국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들 중에서 오직 4%만이 걱정할 만한 가치가 있고 나머지는 정말 쓸데없는 일이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걱정하며 우울해 하는 것이다.

우울한 생각이 들 때 취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몸을 움직이는 것이다. 산책과 같은 아주 가벼운 운동으로 우울한 기분을 바꿀 수 있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사람은 좀처럼 우울증에 걸리지 않는 법이다.

걱정하다가 새벽잠을 설쳤어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한낮에는 왜 잠을 설쳤는지 기억조차 잘 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치다. 우울증은 몸 움직이기를 귀찮아 하는 게으른 사람들에게 제일 먼저 찾아온다.

우울하고 슬플 때 하는 생각을 믿으면 안된다.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은 세상을 보는 시각을 왜곡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통 우울하고 걱정스러운 소식들 뿐인 우리의 일상에서 제대로 된 판단을 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저 왜곡되고 꼬일 대로 꼬인 불행한 예측을 하느라 한숨만 쉴 뿐이다. 특히 경제가 그렇다. 객관적인 상황이 나빠 경제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집단 불안감으로 경제가 어려워지기도 한다. 사소한 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들썩이는 주식시장이 그 증거다.

경제가 어렵다고 할수록 ´자주´ 그리고 ´잘´ 놀아야 한다. 한번도 경제가 잘된다고 이야기하는 법이 없는 경제전문가들의 걱정에(이 중 96%는 전혀 걱정할 가치가 없다) 덩달아 한숨 쉬기보다는 롤러브레이드 타고 공원이라도 한바퀴 돌아 볼 일이다. 내 마음의 행복은 내 스스로 부지런해야 찾아 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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