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오후 / 서동균

조회 1326 | 2014-10-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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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공원 잔디마당에
연산홍 꽃잎에 물든
또랑또랑한 웃음소리가
풍선처럼 떠다닌다

네 살배기 경덕이는 비눗방울로
말랑말랑한 잔별들을 만들어
까치발로 하늘에 묶어 놓는다

민들레 갓털이가 바람을 타듯
물줄기를 뿜어내는 분수에선
흠뻑 젖은 파란 햇살이
아롱다롱 색동부채로 펼쳐진다

봄날 오후가 구름빵*처럼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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