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질적으로 홀로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홀로사는 사람들은 진흙에 더럽혀지지 않는 연꽃처럼 살려고 한다.
홀로 있다는 것은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전체적이고 부서지지 않음이다.
- '홀로 사는 즐거움' 중 -
삶은 소유물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
영원한 것이 어디 있는가. 모두가 한 때일 뿐.
그러나 그 한 때를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
- '버리고 떠나기' 중 -
내 소망은 단순하게 사는 일이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일이다. 느낌과 의지대로 자연스럽게 살고 싶다.
그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서 살아줄 수 없다. 나는 나답게 살고 싶다.
- '오두막 편지' 중 -
빈 마음
그것을 무심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 있는 것이다.
- '물소리 바람소리' 중 -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자신의 속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있다.
- '산에는 ? 꽃이 ? 피네' 중 -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 '산방한담' 중 -
우리가 지금
이 순간 전 존재를 기울여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면 이 다음에는 더욱 많은 이웃들을 사랑할 수 있다.
다음 순간은 지금 이 순간에서 태어나기 때문이다.
지금이 바로 이 때이지 시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어떤 절이나 교회를 물을 것 없이 신앙인의 분수를 망각한 채
호사스럽게 치장하고 흥청거리는 것이 이 시대의 유행처럼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풍요속에서는 사람이 병들기 쉽지만 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화를 이루게 하고
올바른 정신을 지니게 합니다.
이 길상사가 가난한 절이면서 맑고 향기로운 도량이 되었으면 합니다.
불자들만이 아니라 누구나 부담없이 드나들면서 마음의 평안과 삶의 지혜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