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 아니어도
계속 달리는 것이 의미 있고,
그런 삶도 충분히 살아갈 가치가 있다는 것을
차밍걸은 101번의 경주를 통해 스스로 증명해냈다.
주어진 삶을 피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면하면,
당당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차밍걸은 보여주었다.
(이해준, <101번의 아름다운 도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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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경쟁 사회라고 합니다.
경쟁에서 이겨야만 우대받는 사회입니다.
남을 이기지 못하면 패배자가 되는 사회입니다.
그래서 혼신을 다해 달려가는 사회입니다.
경마의 세계도 그렇습니다.
오직 일등만이 승리로 카운트됩니다.
일등이 아니면 가차 없이 패배로 기록됩니다.
그래서 경주마들은 목숨을 걸고 달립니다.
이 혹독한 경마의 세계에
두 마리의 경주마가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늘 이기는 말이었고,
다른 한 마리는 늘 지는 말이었습니다.
‘미스터파크’
22번의 경기에서 19번을 이겼습니다.
17경주를 연속 이기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마지막까지도 몸이 부서져라고 달렸습니다.
위대한 영웅이자 전설로 남았습니다.
‘차밍걸’
101번의 경기에서 101번을 졌습니다.
한국 경마 사상 최다 연패의 기록입니다.
이길 수 없는 똥말이라는 비아냥 속에서도 달렸습니다.
아직도 도전하는 당당한 승자로 불리고 있습니다.
두 말은 서로 다른 조건을 가졌습니다.
미스터파크는 혈통 좋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차밍걸은 빈약한 혈통의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미스터파크는 좋은 체격으로 태어났지만,
차밍걸은 왜소한 체격으로 태어났습니다.
경쟁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미스터파크와 같은 영웅을 꿈꿉니다.
좋은 가문에 뛰어난 능력을 가지길 바랍니다.
일등을 향하여 죽을 힘을 다해서 달립니다.
하지만 모두가 일등일 수는 없습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지도 못하고,
뛰어난 능력을 가지지도 못하고,
혼신을 다해 열심히 달려도
일등을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인생이 끝난 것이 아닙니다.
차밍걸의 삶에서 배워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달리는 것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도전하는 것입니다.
미스터파크와 같은
타고난 집안에 태어난 것도,
뛰어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주어진 삶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달리는
차밍걸과 같은 삶이 더 값질 수 있습니다.
마라톤에서 가장 잘 달리는 사람은
꾸준하게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멀리 내가보고 있는 듯 없는 듯
묵묵하고 진득하게 달리는 사람이
마라톤에서 완주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인생 마라톤에서
어떻게 달리고 있습니까?
미스터파크와 같은 조건이 없는 나는
오늘도 차밍걸처럼 끝없이 달려갑니다.
완주의 기쁨을 누리는 승자가 되기 위해.
**블로그 또는 카페 등에 담아갈 경우에는 꼭 출처를 밝혀주세요.
世晃 박승원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