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입고 있는 옷, 내가 한 땀 바느질도 안 했건만 나를 감싸주고 있습니다.
점심 때 먹은 밥, 내가 벼 한 포기 심은 적 없건만 내게 힘을 주고 있습니다.
내가 자고 쉬는 집, 벽돌 한 장 몸소 쌓은 적 없건만 나를 포근히 받아줍니다.
이 집, 밥, 옷을 지으신 그 귀한 손길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규태 (시인)
*** 지하철 풍경소리에서 퍼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