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 의사 '음주 수술'..3살배기 결국 재수술

조회 1727 | 2014-12-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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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갑자기 아이가 다쳐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이의 상처를 진료하고 수술한 의사는 술에 취해 있었습니다.

결국 다른 의사가 와서 재수술까지 했습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 벌어진 곳은 수도권에 있는 한 유명 대형 병원입니다.

이형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금요일 밤 11시쯤.

한 대형 병원 응급실에서 고성이 오갑니다.

[인터뷰:김 모 씨, 아이 아버지]
"(술)안 마셨으면 안 마셨다고 하면 되잖아요."

[인터뷰:병원 측 관계자]
"환자들 많으니깐…."

환자 가족이 음주측정을 요구하지만, 병원 측 관계자가 이를 막아섭니다.

[인터뷰:병원 측 관계자]
"법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음주측정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조금 뒤 병원에 온 경찰이 음주 감지기를 들이대는데, 황당하게도 그 대상이 의사입니다.

의사가 호흡을 불어넣자 음주 사실을 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립니다.

3살배기 아이가 바닥에 쏟아진 물 때문에 미끄러져 턱부위가 찢어져서 다급히 찾은 응급실.

119까지 불러 서둘러 치료하기 위해 왔지만, 술에 취한 의사가 아이를 진료했고 수술도 엉망으로 한 겁니다.

[인터뷰:김 모 씨, 아이 아버지]
"의사가 비틀거리면서 오더니, 소독도 안하고 위생 장갑도 끼지 않고 수술을 대강 3방 꿰매더라고요. 실도 제대로 못 꿸 정도로 취해서는 아이 얼굴에 바늘을 올려놓지를 않나…."

뼈가 보일 만큼 깊은 상처에 세균 감염이라도 되면 위험할 수 있었지만, 술 취한 의사는 상처를 제대로 봉합하지도 않았습니다.

아이 부모가 거칠게 항의를 하고서야, 병원 측은 다른 의사를 불러 재수술을 하게 했습니다.

의사가 술에 취해 환자를 수술했지만 당시 이를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얼마든지 반복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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