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는 사랑

조회 1065 | 2015-07-3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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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강화군에는 늦은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한 미용실이 있습니다.

미용실 안에는 세상 어느 곳에도 없는
침대 하나가 놓여져 있는데요.

침대에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명숙씨의
어머니께서 누워계십니다.
고단한 영업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 시간,
박명숙씨와 사위 전형만씨 또한
어머니 옆에서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찾아온 아침,
여전히 어머니는 그 곳에 누워있지만
딸은 영업준비를 서두릅니다.

사람들은 의아해 하고, 심지어는 불편해 하기까지 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딸은 왜 어머니를 미용실에 모신 걸까요?

사연은 이랬습니다.
미용대회 수상경력도 있고,
유명 미용실에서 소위 잘나갔던 박명숙씨였습니다.
언제나 바빴고, 아이들을 돌 볼 시간 조차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바쁜 딸을 대신해 손주들을 모두 키워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갑자기 뇌경색이 찾아왔습니다.
그 후로 거동을 할 수 없었고,
병세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딸은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불편해지신 어머니를 모시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미용실은 운영해야 하고 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미용실 안, 자신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어머니를 모시는 것뿐이었습니다.

딸은 말합니다.
"저렇게 병이 생기니까 잘해 드리지 못한 것이 후회되고
어머니가 베풀어 준 사랑의 빚을 갚고 싶어서.."

부창부수라고 했던가요?
남편 전형만씨 또한 퇴근 후에는
미용실로 곧장 달려와 장모님의 말동무도 되어드리고
사위로서 하기 어려운 용변처리까지
싫은 내색 한 번 안 하고 해드립니다.

손님들은 이제 박명숙씨의 모습을 이해하고
오히려 어머니의 말 벗이 되어 드리기도 합니다.

어머니와 효녀 딸,
친아들 같은 마음으로 극진히 살피는 사위까지..

미용실에 꺼지지 않는 건 불빛이 아니라
가족의 애틋하고 행복한 사랑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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